[연예의 법칙] ‘사랑꾼’은 충분...구혜선 데뷔 15년차의 짬을 보여라

입력 2017-01-09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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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구혜선이 영화감독, 화가 등 온갖 경험을 쌓고 본업인 배우로 돌아온다. 9일 MBC에 따르면 구혜선은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후속작인 ‘당신은 너무합니다’로 돌아온다.

구혜선은 이 작품에서 스타가수 유지나(엄정화)를 모창하는 정해당 역을 맡아 아버지 대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밤무대 모창가수를 연기할 예정이다.

이번 구혜선의 드라마 복귀는 2015년 4월 종영된 KBS2 ‘블러드’ 이후 약 2년 만에 성사된 것이다. 그러나 ‘블러드’ 이후의 복귀이기에 대중들은 반가움과 동시에 우려도 동시에 안고 있다. 발음, 발성 문제로 지적 받아온 그가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는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구혜선이 지난 1년 동안 안재현과의 결혼 등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지나온 만큼 이전보다 성숙한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도 존재한다. 그러나 함께 극을 이끄는 인물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엄정화다. 약간의 삐걱거림으로 연기 비교가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당신은 너무합니다’ 속 구혜선이 맡은 배역 설명을 보면 이런 우려는 더욱 커진다. ‘어떤 난관이 닥쳐와도 한 여름 바닷가에 핀 해당화처럼 잘 웃는 캐릭터’라는 정해당에 대한 설명은 앞서 우리가 ‘꽃보다 남자’ 등을 통해 보아온 구혜선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까지 들게 한다.

물론 이런 대중과 방송가의 걱정이 쓸데없는 것이었음을 증명한다면 더할 나위없다. 오히려 많은 이들이 이번 작품을 통해 구혜선이 ‘발연기’ 꼬리표를 떼고 ‘믿고 보는 배우’로서 정착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앞서 공개된 ‘신서유기’를 통해 혹은 ‘신혼일기’ 예고에서 구혜선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사랑꾼’인지는 잘 알게 됐다. 그러나 그의 본업이 배우임을 생각하면 구혜선은 결코 ‘사랑꾼’ 타이틀에 만족해선 안 된다. 이번 50부작 ‘당신은 너무합니다’를 통해 구혜선이 ‘안재현의 아내’이기 이전에 ‘데뷔 15년차 배우’임을 모두의 뇌리 속에 각인시킬 수 있기를.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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