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수난시대

입력 2017-05-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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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미자-전인권-송대관. 사진제공|하늘소리·PRM·동아닷컴DB

이미자 탈세 논란·전인권 표절 시비 곤욕
폭언 피해 송대관, 원인제공 가능성 제기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을 받아온 가수들이 표절, 탈세 등 각종 의혹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진실 여부를 떠나 민감한 이슈로 입길에 오른 것만으로 ‘국민가수’ 이미지에 흠결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자(76)는 탈세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8월 “이미자가 출연료를 축소 신고하며 떠안게 된 세금으로 금전적 피해를 봤다”며 세무당국에 관련 사항을 제보한 공연기획사 하늘소리 측은 2일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탈세의 증거”라며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은 대구지방국세청이 보낸 공문으로 “제보는 법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데 활용됐다. 피 제보자에 부과된 세금이 납부되고 불복 절차가 끝나면 포상금 신청 절차를 알려 주겠다”고 적혀 있다. 이에 이미자 측은 “국세청의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고 소명 단계에 있다. 세액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탈세가 결코 아니다. 전 매니저의 실수로 인한 매출 누락분이 확정되면 성실하게 납부하겠다”고 강조했다.

‘걱정말아요 그대’로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던 전인권(63)은 표절 시비로 곤욕을 치렀다. 2004년 발표한 ‘걱정말아요 그대’가 독일 밴드 블랙푀스의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메트’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고비를 맞고 있다. 전인권은 “독일 가수의 노래를 사전에 들어본 적도 없다”면서 시비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작곡가를 만나러 독일행을 계획 중이다.

송대관(71)은 후배 가수의 매니저로부터 폭언을 듣고 우울증에 걸렸다는 소식으로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두 사람 사이의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가 보도되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나타내고, 송대관 측의 원인제공 가능성을 제기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수십년 동안 다양한 노래로 국민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가수들의 노고마저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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