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 도종환-김일권과 함께 ‘블랙리스트 어워드’ 주인공

입력 2017-05-11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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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서울환경영화제(이하 영화제, 환경재단 주최)가 오는 18일 열리는 개막식에서 ‘블랙리스트 어워드’ 시상식을 진행한다. 새 정부 들어 열리는 첫 영화제인 만큼, 자유로운 표현, 창작을 위한 정책적 ‘환경’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환기하고자 매년 개최하던 에코스타어워드 대신 올해는 특별히,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영화인, 문화예술인을 모두 초청하고 ‘블랙리스트 어워드’ 시상식을 마련한 것이다.

영화제는 인권과 자유 또한 환경운동의 영역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영화제 상영프로그램에서도 보다 폭넓은 주제의 작품들을 선정 상영하고 있다. 특별히 지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로 분류되어 지원, 투자 등에서 공공연한 검열, 배제와 차별을 당했던 영화인들을 초청 서로 위로하며, 창작 생태계의 공존을 위한 ‘공정, 형평, 투명’한 환경의 복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취지다. 영화제 또한 이명박정부 시절 대운하공약 중단 요구 및 4대강 사업 반대 등의 이유로 정치적 탄압을 겪어오기도 해 ‘블랙리스트 어워드’는 각별한 기획이다.

블랙리스트 어워드 수상자와 수상작은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 그리고 영화 ‘변호인’이다. 수상작은 영화계 및 문화예술단체 등의 추천을 받고 영화제 주최측이 내부협의를 거쳐 선정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블랙리스트 존재의혹(20114.9월)을 한국문화예술위 회의록을 단서로(2015) 사실공론화했다.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는 청와대가 특별언급한 VIP블랙리스트 영화사의 대표다. ‘다이빙벨’ 배급 이후 김기춘의 내사지시로 폐업위기를 맞으며 ‘시네마달 지키기 공동연대’가 만들어지기도 했고, 펀딩이 진행됐다. 시네마달은 ‘다이빙벨’ 외에도 ‘나쁜 나라’ ‘업사이드 다운 ’ ‘416프로젝트 – 망각과 기억’ 등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연달아 배급하며 박근혜 정부의 아킬레스건을 줄기차게 건드려온 독립영화 전문 배급사다.

마지막으로 영화 ‘변호인’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했다는 이유로 청와대 주도의 블랙리스트 작성의 시발이 되기도 했다. 이 영화의 제작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많은 영화인들이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도 한 블랙리스트 대표 영화다.

블랙리스트 영화인들은 물론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하는 이벤트인만큼 ‘블랙을 벗고 그린을 입다’는 카피에 맞추어 ‘블랙+그린’으로 드레스코드를 정하고 ‘새 나라, 새 환경, 새 영화’의 캐치프레이즈에 걸맞는 ‘새’ 시대의 축제 분위기로 치룰 계획이다.

사전행사로는, 만화작가 안중걸의 재능기부로 “블랙리스트 캐리커처 드로잉”을 1시간(17:30~18:30)동안 진행하며,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한비야 교장이 시리아 내전을 다룬 개막작에 대한 짧은 소개도 진행한다.

영화제는 미세먼지 등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과 이의 해결은 환경단체는 물론 정부, 국민이 함께 풀어가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자 ‘환경비전5’을 지난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언한 바 있으며 영화제의 상영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꾸준히 공감대를 넓혀갈 것이다.

블랙리스트의 청산과 함께 시작되는 제14회 서울환경영화제는 5월18일 목요일부터 5월24일 수요일까지 7일간 서울 이화여대 ECC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계속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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