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정오 ‘월간 윤종신’ 5월호 '여권'이 공개된다. 이 곡은 하림의 '출국', 박정현의 '도착' 등에 이은 윤종신의 '비행기' 연작이다.
윤종신은 그동안 버스, 기차, 택시, 비행기 등 다양한 교통수단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가사로 풀어낸 바 있는데, 이번에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한 남자의 이별에 대한 상념을 담았다.
윤종신은 "아무래도 차량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이동수단에 있을 때 가장 많은 생각을 한다"며 "이번 가사에서는 혼자 비행기 안에 앉아 있는 남자를 떠올렸고, '여권'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그리움의 정서를 증폭시켰다"고 설명했다.
'무턱대고 떠나는 여행 / 막 서둘러 싼 짐과 여권뿐 / 방안은 미칠 것 같아서 거리는 측은해서 / 너를 제발 벗어나고만 싶어서' 화자는 그녀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여행을 떠났지만, 여권 안에 가득 찍혀 있는 추억의 도장을 보고 도리어 그녀의 부재를 여실히 느끼게 된다.
'어쩜 우린 그렇게 다녔니 / 조심스레 열어본 그 속에선 / 여기저기 찍힌 추억들이 거리보다 가득해 / 니가 더 선명해서 마치 옆에 있는 듯해 / 못생긴 나의 사진 처량해' 일상 언어로 이별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윤종신의 가사는 이번 5월호 '여권'에서도 빛을 발한다.
5월호 ‘여권’은 윤종신이 작사, 윤종신, 이근호가 작곡했으며, 가수 박재정이 가창했다. 박재정은 지난해 5월 윤종신이 작사, 작곡한 '두 남자' 이후 약 1년 만의 신곡 발표이며, ‘월간 윤종신’에는 처음 참여했다.
윤종신은 “박재정은 1990년대생인데 90년대 발라드에 대한 애착과 향수를 가진 맑고 순수한 친구”라며 “발라드의 정수를 꿋꿋하게 지켜가는 동시에 시대에 맞게 새롭게 만들어갈 젊은 아티스트이다. 나의 전수자라는 생각으로 키우고 있는데, 머지않아 박재정만의 ‘톤 앤드 매너’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