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와 이기광이 날선 대립각 속 반전 브로맨스를 이루고 있다.
23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극본 김진희 유혜미 류문상 박은미, 연출 민진기, 이하 써클) 2회에서 스마트지구 최초의 살인사건 해결을 위해 일반지구 다혈질 형사 김준혁(김강우 분)와 스마트지구 시청 보안과 공무원 이호수(이기광 분)의 공조 수사가 시작됐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반전 케미가 팽팽한 긴장감 속 깨알 같은 재미와 흥미를 유발했다.
감정 통제를 바탕으로 치안을 유지하는 안정케어시스템 덕에 5천일 동안 범죄가 없던 스마트 지구에 첫 번째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윤학주(남명렬 분) 시장의 허가로 김준혁은 스마트 지구에 입성했다. 이호수는 김준혁의 수사를 돕고 그를 지근거리에서 감시하기 위해 동거에 돌입한다. 혁신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스마트지구를 건설한 휴먼비 측은 살인사건의 증거 은폐를 시도하지만 김준혁에게 가로막히고, 단발성인줄 알았던 김민지는 미수에 그쳤지만 두 번째 살인을 시도하면서 넘버링 연쇄살인사건으로 커졌다. 살인미수 피해자 박진규를 만난 김준혁은 모든 사건의 중심에 기억이 있음을 알아챘다.
일반지구를 대표하는 김준혁과 스마트지구의 시스템을 신뢰하는 이호수는 서로 가까워질 수 없는 차이를 실감하며 티격태격 공조 수사를 이어갔다. 김준혁은 이호수 특유의 평온하고 반듯한 미소를 비아냥거리며 ‘(삐)에로’라는 별명을 붙였고, 이호수 역시 수사에 수첩 메모를 이용하는 김준혁에게 “기술이 진보해도 활용을 못 한다”고 받아치며 만만치 않은 역공을 보여줬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살인 사건 해결을 위해 발로 뛰며 하나씩 단서를 찾아가는 두 사람의 반전 케미는 벌써부터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두 사람의 차이는 일반지구와 스마트 지구의 차이를 극명하게 대비시킴과 동시에 기억과 감정에 대한 ‘써클’의 메시지를 보여주기에 더욱 흥미롭다. 김준혁과 이호수 차이의 원천인 ‘안정케어 칩’은 ‘파트2’ 진실 추적의 열쇠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시신을 본 후 감정이 극단적으로 향하기 직전 안정케어시스템으로 평온함을 되찾는 이호수에게 “범죄가 없는 게 정말 안정 케어 칩 때문이라고 생각하냐”고 묻고 “모르는게 약”이라고 덧붙이는 김준혁의 말은 그가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는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휴먼비 측은 피해자 공민우의 안정케어칩을 숨기려고 했고, 방송말미 김준혁의 목에서 공민우의 것과 같은 안정케어칩 삽입 흔적이 드러나면서 궁금증은 증폭됐다.
경찰이 되기 전 기록이 전혀 없는 김준혁은 김우진 혹은 김범균 쌍둥이 중 한 사람이라는 사실 외에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있다. 이런 상황에서 휴먼비 회장이 김우진, 김범균 쌍둥이의 사진을 가지고 있고, 이현석(민성욱 분) 본부장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김준혁에 대한 조사를 멈추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김준혁의 정체가 무엇인지, 휴먼비와 어떤 관계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호수 역시 김준혁이 스마트지구에 다른 목적을 가지고 들어온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기 시작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 한담대에서 벌어지는 자살사건의 진실을 쫓는 김우진과 한정연의 모습이 공개되고, ‘안정케어 칩’과 기억의 연관성 조사에 착수한 김준혁의 모습이 전개되면서 이들이 진실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써클’ 2회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2.3%, 최고 2.6%를 기록, 2회 연속 2%대를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프로그램의 주요 타깃인 2049남녀 시청층에서도 평균 2.1% 최고 2.4%를 기록하며 tvN의 참신한 도전에 뜨거운 호평을 이어갔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