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체크] “미세먼지, 애드리브”…‘명불허전’ 김아중, 현실 코미디 연기 비화

배우 김아중이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조선 타임슬립에 숨겨진 비하인드를 짚어봤다.

4회 방송에서 당황스러운 우여곡절 조선 체험기가 끝나고 다시 서울에 오게 된 연경은 살아 돌아왔음에 기뻐했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하필 도착한 장소가 대형 버스 사이일 줄이야. 버스 사이에 영락없이 끼어버린 그녀는 시민들의 의아한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필사적으로 탈출에 성공, 조선과 다른 서울의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셨다.

4회 엔딩 부분에서 연경이 아스팔트 바닥을 훑고 미세먼지를 마음껏 만끽한 행동과 “어 아스팔트! 아 미세먼지!”라는 대사는 그녀의 순간 애드립으로 탄생한 장면이다.

또 다급하게 주모를 불러 화장실로 향하던 연경의 “저 혹시 물티슈..아니요 고맙습니다”라는 대사 역시 김아중의 애드립. 물티슈라는 생소한 단어에 의아해진 주모와 이곳이 조선임을 다시금 깨달은 그녀의 리얼한 표정이 더해져 빵 터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뿐만 아니라 김아중은 폭풍 애드립 이외에도 한없이 능청맞은 연기로 안방극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선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 그녀가 큰소리를 치다 순간 작전을 바꿔 돌변한 것. 허임에게 이 상황에 대해 “책임져요”라며 “다친 데 치료도 해줬잖아요. 다 나을 때까진 의사인 내 책임~♥”이라는 기가 막힌 연극을 펼쳤다. 머리를 곱게 넘기고 순수한 눈망울을 굴리는 등 매력적인 사기꾼 모드를 가동시킨 그녀는 안방극장까지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조선에서 현대로 온 허임과는 반대로 현대에서 조선으로 불시착한 그녀가 오버스럽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인 코미디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만들고 있는 것. 다채로운 애드립의 향연과 더불어 김아중의 연기 내공이 쏙쏙 발휘돼 호평 받고 있다.

첫 조선 방문 이후 그녀에게 또 어떤 일들이 나타나게 될지 점차 궁금증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렇듯 당당함과 능청맞음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김아중의 연기력에도 기대가 계속되고 있다. 내일(26일) 방송될 5회에서는 다급히 병원으로 향한 그녀가 과연 자신의 환자의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명불허전’은 침을 든 조선 최고의 침의 허임 역의 김남길과 메스를 든 현대 의학 신봉자 흉부외과의 최연경 역의 김아중이 400년을 뛰어넘어 펼치는 조선왕복 메디활극. 회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옷을 입는 김아중의 연기는 내일(26일) 밤 9시 ‘명불허전’ 5회에서 이어진다.

사진 제공: 킹엔터테인먼트, tvN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