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왕의 귀환’ 방탄소년단…“빌보드 핫100 오르는 게 목표”

입력 2017-09-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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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承 Her’ 국내 선주문 112만장…美 ‘아마존’ 예약판매 1위


랩몬스터
“자기愛 대한 해답 듣기 위해사랑이란 키워드 꺼내들어”

슈가
“사랑에 빠진 소년의 이야기기승전결 중 승이 먼저 나와”


“서태지 선배님과 무대 영광‘너희들 시대’ 격려 감사해요”


‘왕의 귀환’이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세계를 ‘제패’하고 다시 국내 활동에 나선다. 2월 스페셜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 발표 후 국내 활동 공백기동안 미국 2017 틴 초이스 어워즈 ‘해외 아티스트’, 타임이 선정한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빌보드 뮤직 어워즈 ‘톱 소셜 아티스트’, 빌보드 앨범차트 26위 등 각종 기록을 써내려간 이들의 컴백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들에게 쏠린 관심을 증명하듯 18일 발표된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허’는 국내에서 사전주문량만 112만 장을 기록했고, 해외에서는 미국 최대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에서 예약판매 1위를 차지했다. 아마존에서 한국 가수의 앨범을 공식적으로 예약 판매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18일 오후 서울 소공동 한 호텔에서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 허’ 발매 기자간담회를 연 이들은 “싸이 선배처럼 역사에 남을 음악계 이정표를 쓰고 싶다”면서 “미국에서 빌보드 핫100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웬만한 자신감이 없으면 나올 수 없는 포부다.

이들의 자신감은 새 앨범을 보면 느낄 수 있다. ‘학교’, ‘화양연화’, ‘윙스’ 등의 연작 앨범을 발표하는 이색 전략으로 인기 기반을 다진 이들은 이번에도 시리즈를 이어간다. ‘러브 유어셀프’를 ‘기-승-전-결’ 단계로 나눠서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발표한다.

4단계 가운데 이번엔 ‘승’에 해당한다. ‘기’를 넘어 ‘승’을 먼저 선보인 이유는 따로 있다. 앨범은 사랑에 빠진 풋풋한 소년이 마음을 담았다. 사랑에 빠져 있을 때 몰입하는, 그 순간이 ‘승’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멤버 슈가는 “앞으로 나올 이야기가 많은데, 그 순서를 따라가다 보면 왜 ‘승’이 지금 나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랩몬스터는 “사랑을 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남도 사랑할 수 없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며 “나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꺼내들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DNA’는 EDM(전자댄스음악) 장르. 그동안 방탄소년단이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를 통해 폭 넓어진 음악 세계를 추구하고, 나아가 케이팝에 새로운 문법을 제시하겠다는 의도다.

수록곡 가운데 2곡은 음반이나 연극 중간에 집어넣는 연출된 짧은 대화를 뜻하는 ‘스킷’(Skit)을 넣은 것도 특색 중 하나다. 수록곡 가운데 ‘베스트 오브 미’는 빌보드 차트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EDM 듀오 체인스모커스와 협업했다.



랩몬스터는 “사실 체인스모커스와 작업하고 함께 콘서트를 한다는 건 생각도 못해본 일이다. 가수를 하는 동안 서울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우리도 우리가 어디까지 갈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문화대통령’이라 불리는 서태지의 데뷔 25주년 콘서트 무대에도 함께 올라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당시 서태지는 방탄소년단에게 “이제 너희들의 시대”라고 말했고, 이들을 두고 ‘서태지와 소년단’이라고 칭했다.



뷔는 “서태지 선배님이 ‘너희들의 시대다. 잘해보라’라는 말을 해줬을 때 정말 좋았다”며 “전설적인 선배님과 한 무대에 설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돌이켰다.

서태지의 말처럼 지금은 ‘방탄소년단의 시대’다. 미국에서 최근 거둔 성과를 감안하면, 이들의 목표인 ‘미국 빌보드 핫100’도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슈가는 “(핫100에 오르려면)앨범 판매량도 많아야 하고, 미국 라디오에서 자주 곡이 나와야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지금 현지 라디오에서 종종 선곡이 된다고 들었다. 어려운 도전이긴 하지만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주위의 기대가 높고, 관심이 집중될수록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초심’ 단어를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이들의 소속사 대표 프로듀서인 방시혁 작곡가는 이들에게 “초심을 지키라”고 강조하지 않는다.

“‘초심’이 한결같을 순 없다. 초심을 지키지 말라고 하는 건 ‘잘 됐으니까, 너희 마음대로 해도 된다’라는 뜻이 아니라, 위치가 달라지면 그에 따른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많이 다르다. 좋은 의미로 항상 변하고, 멋있게 성장하라는 뜻에서 자주 ‘초심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해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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