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레드벨벳① 증명된 ‘빨간맛’에 안주하지 않은 실험 정신

입력 2017-11-21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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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DA:이슈] 레드벨벳① 증명된 ‘빨간맛’에 안주하지 않은 실험 정신

레드벨벳(Red Velvet)이 올 여름 대 히트를 기록한 ‘빨간맛’에 이어 신곡 ‘피카부 (Peek-A-Boo)’를 들고 돌아왔다. 올해 초 ‘루키’ 활동을 시작으로 ‘피카부’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소처럼 일한 이들의 활약이 연말 어떤 결실로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레드벨벳의 컴백은 본격적인 곡 공개 이전부터 팬들과 가요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까지도 주요 음원 차트에 올라 있는 ‘빨간 맛’의 히트 때문이다.

‘빨간 맛’ 활동 당시 레드벨벳은 이전의 활동 때와 확연히 다른 색감과 음악으로 돌아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여름 가요 시장에 군림해 온 씨스타 등 ‘썸머 퀸’ 자리가 공석인 상태를 치고 들어와 왕좌를 차지했다. 이에 여전히 ‘빨간맛’을 기억하는 대중 앞에 레드벨벳이 어떤 음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던 것.

사진│스포츠동아DB


그러나 티저가 공개되면서 이들이 발랄하고 신나는 콘셉트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다소 어두운 색감과 무표정한 멤버들의 표정에서 ‘빨간맛’과 확연히 다른 온도의 음악임을 예감케 했다.

이후 공개된 ‘피카부’의 음악 색깔은 예상대로 ‘빨간맛’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른바 수능 금지곡을 다수 배출한 그룹다운 중독성 있는 후렴구는 그대로였지만 발랄함 대신 성숙함을 입었다. 여기에 미스터리한 매력까지 더했다. ‘빨간맛’을 통해 증명된 안전한 길을 선택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대한 불안은 멤버들의 입을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아이린은 앞서 열린 컴백 쇼케이스에서 “‘빨간맛’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더 완벽하게 돌아왔다”고 애써 불안함을 숨겼다. 또한 조이 역시 네이버 V 라이브에서 “‘빨간맛’이 잘된 것이 신나는 곡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서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주요 음원 차트 성적을 살펴보면 이런 걱정마저 기우였던 모양이다. 현재 멜론, 벅스, 지니뮤직 등 주요 음원 차트에서 ‘피카부’는 10위권 내에 안착한 것은 물론 일부 차트에선 1위에도 올랐다. 또한 앨범 선주문량 역시 10만장을 돌파한 상황, 방송 활동 등 레드벨벳이 이번 활동이 아직 초기 단계인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런 수치적인 면을 제쳐두고라도 레드벨벳의 이번 컴백은 인상적이다. 정규 2집다운 다양한 음악은 물론 스스로 ‘피카부’를 “레드 콘셉트와 벨벳 콘셉트가 섞여 있다”, “지난 활동들이 이번 앨범을 소화하기 위한 연습”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여기에 정규 2집 앨범 타이틀부터가 ‘Perfect Velvet’이다. 멤버 슬기의 말대로 “2017년이 가장 많이 성장한 해”를 보낸 이들은 이번 앨범 활동을 통해 또 어떤 성장을 이뤄낼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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