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상상력의 힘…스크린 ‘웹툰시대’

입력 2017-11-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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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한국영화 기대작은 두 가지 키워드로 설명된다.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멀티 캐스팅’과 ‘웹툰의 영화화’이다. 22일 개봉하는 ‘꾼’에는 현빈·유지태·박성웅·나나·배성우 등이 나서고, 12월 개봉하는 ‘신과함께’에는 하정우·차태현·주지훈·마동석·오달수 등이 출연한다. 또한 ‘신과함께’는 ‘강철비’와 함께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사진제공|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NEW

‘신과함께’ ‘강철비’등 웹툰 원작
신선한 소재, 갈수록 영화화 전망
웹툰 제작사, 영화 제작 나서기도

웹툰의 세 확장이 빠르다. 웹 세상을 넘어 스크린으로 그 영역을 넓히면서 웹툰의 영화화도 활발하다. 소재를 찾는 영화 제작진의 ‘수요’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웹툰의 ‘공급’이 맞물려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연말 개봉작 가운데 웹툰 원작이 유독 많다. 29일 공개하는 ‘반드시 잡는다’를 비롯해 12월 관객을 찾는 ‘신과함께’와 ‘강철비’ 역시 웹툰이 원작이다.

웹툰의 영화화는 2010년 ‘이끼’를 통해 본격 시작된 이후 2015년 ‘내부자들’의 성공으로 그 분위기가 이어졌다. 물론 ‘패션왕’처럼 영화로는 실패한 작품도 있지만 시행착오 끝에 최근 제작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12월20일 개봉하는 ‘강철비’(제작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와 12월27일 공개하는 ‘신과함께’(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는 규모와 제작진, 출연 배우들의 면면으로 제작 내내 관심을 끌어왔지만 무엇보다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한 웹툰을 실사 영화로 옮기는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시도 자체가 도전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원작 웹툰이 그려낸 ‘세계’가 남다르기 때문. ‘강철비’는 통일을 준비하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대규모 전투 장면 등이 담겼다. ‘신과함께’는 저승의 세계가 배경인 판타지다. 웹툰이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을 이끄는 것이나 다름없다.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반드시 잡는다’의 원작이다. 사진제공|NEW


한국영화가 웹툰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상상력”과 “스토리”에 있다.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를 원작으로 ‘반드시 잡는다’를 만든 김홍선 감독은 “웹툰은 만화적인 요소를 갖췄지만 현실에 발을 들여놓은 듯한 설정도 많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웹툰과 영화의 컬래버레이션은 활발해질 전망이다. ‘강철비’의 경우 연출자인 양우석 감독이 영화 작업 이전인 2011년 직접 스토리를 쓴 웹툰 ‘스틸레인’을 원작으로 했다. 자신이 쓴 웹툰을 각색해 영화로 옮긴 데 이어 현재 감독판으로 바꾼 웹툰을 또 연재하고 있다.

웹툰 제작사가 직접 영화 작업에도 뛰어들었다.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을 보유한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자사 보유 웹툰을 원작으로 영화 ‘밤치기’를 자체 제작해 내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이어 2015년 연재를 시작해 지금까지 1000만 조회수를 기록한 또 다른 웹툰 ‘D.P 개의 날’도 영화화에 착수했다.

하지만 웹툰의 영화화는 원작이 가진 고유성과 그렇게 모인 원작의 팬들을 아울러야 하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 ‘신과함께’가 원작의 전통성을 계승했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 원작을 각색하고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은 자신 역시 “원작의 열혈 팬”이라고 강조하며 “원작의 정서를 놓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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