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꾼’ 나나 “다정한 현빈, 든든한 유지태…가족 같아”

입력 2017-11-25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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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에서 나나는 하나의 범주에 한정되지 않는다. 슈퍼모델 대회를 거친 그는 아이돌 그룹 애프터스쿨로 데뷔했다. 소수 멤버들과 함께 이름도 콘셉트도 독특한 오렌지캬라멜로도 활동,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지난 8년간 나나가 대중의 사랑을 받은 데는 외적인 장점의 영향이 컸다. 모델 출신답게 늘씬한 몸매와 도회적인 마스크, 여기에 반전의 하이톤 목소리. TC 캔들러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위에 오르기도 한 나나는 누군가의 ‘이상형’ 혹은 ‘워너비 스타’로 자리 잡았다.

그렇기에 나나가 tvN 드라마 ‘굿와이프’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시청자들은 기대보다는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기대 이상의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준 나나는 앞서 연기자로 데뷔한 애프터스쿨 멤버들과 달리 ‘호평’을 받았다.

나나가 ‘굿와이프’ 다음으로 선택한 작품은 범죄 오락 영화 ‘꾼’이다. 매력적인 외모로 상대를 홀리는 춘자를 연기했다. 실제 본인의 이미지와 상당히 겹치는 캐릭터. 영리한 나나는 이번에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단 두 작품만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나나는 세 번째 도전작, 드라마 ‘사자’에 들어간다. ‘워너비 스타’를 넘어 이제는 ‘연기자’ 나나로 도약하고 있다.


Q. ‘꾼’ 완성작을 본 소감 한마디 해주세요.

A. 시사회 때 영화 줄거리가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떨렸어요. 제 연기를 모니터하는 마음으로 봤어요. 신기하더라고요. 훌륭한 선배들과 큰 화면에 같이 있는 모습이 감동적이고 감사했어요.


Q. ‘꾼’ 출연 제안은 언제 받았나요.

A. ‘굿와이프’ 마지막 촬영 즈음에 대본을 받았어요. 춘자 이미지에 어울릴 것 같다는 제안과 함께요. 받자마자 읽었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 춘자를 통해서 제가 보여준 적 없는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좋은 선배들과 같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었죠.



Q. ‘굿와이프’에 함께 출연했던 유지태 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나요.

A. 드라마 막바지 촬영 때라 현장에서 선배와 만나지는 못했어요. 선배의 다음 작품이 ‘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며칠 후 제가 제안을 받은 거였어요. 신기하죠. 감독님이 제안 전에 유지태 선배에게 저에 대해 물어봤다고 하더라고요. 선배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좋게 말씀해주셔서 제가 캐스팅되는데 도움된 것 같기도 해요. 두 번째 작품까지 선배와 같이 하게 돼 좋아요.


Q. 현장에서 유지태 씨는 어땠나요. 도움이 많이 됐나요.

A. 제 긴장을 풀어주려고 응원의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아닌 것 같다는 말보다는 ‘잘했어. 이것도 한번 해보자’고 제안해주시고 ‘힘 내’ ‘잘할 수 있어’라고 북돋아주셨어요. 저를 더 잘 만들어주려고 하셨죠. 유지태 선배는 집중도가 뛰어난 분이에요. 자연스럽게 상황에 집중해서 녹아들게 만드는 힘이 있는 선배셨죠. 많이 이끌어주셨어요.


Q. 현빈과 박성웅 등 다른 선배들은 어떤 매력이 있던가요.

A. 현빈 선배는 너무나 자상하고 부드러워요. 매사 행동과 말투, 눈빛이 부드럽게 다가오더라고요. 목소리가 정말 좋아서 듣고 있으면 달콤해져요. 박성웅 선배는 전작 속 이미지 때문에 카리스마 있고 무서울 것 같았는데 아니었어요. 만나자마자 바로 그런 이미지가 사라졌죠. 순수하고 장난기 많고 유하고 정이 많은 분이었어요. 둘째오빠 같은 느낌이랄까요.

배성우 선배는 생각했던 그대로 유머러스했어요. 함께 있으면 재밌고 기분 좋아져요. 친구 같은 느낌이었죠. 안세하 선배는 ‘꾼’ 멤버 중에 저를 가장 편하게 생각한 것 같아요. 원래 말을 잘하는 분인데 저와 있을 때는 두 배로 재밌게 해주셨어요. 스마일맨이에요. 해피 바이러스가 저에게도 오는 듯 했죠. 막내 오빠 같았어요. 든든하고 멋진 유지태 선배는 큰 오빠 같았고요. 하하.



Q. 쟁쟁한 선배들과 멀티 캐스팅이라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아요.

A. 제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되더라고요. 괜히 튀어 보일까봐. 고민을 가장 많이 한 장면은 만취 신이었어요. 다 내려놓고 만취한 상태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죠. 애드리브도 많이 생각해보고요. 걱정이 컸는데 현장에서는 분위기가 편안했어요. 웃음이 끊이지 않았죠. 생각보다 수월하게 촬영했어요.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자신감이 많이 붙더라고요.


Q. 실제로 술을 마시진 않았나요.

A. 네. 하하. 촬영에 집중해야 하고 술을 잘 먹는 편도 아니거든요. 술을 먹으면 얼굴이 빨개지기도 하고요. 실제 주량은 소주 한 병 정도예요. 정신력으로 버티는 스타일이죠.


Q. 영화 ‘꾼’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A. 캐릭터들의 개성이 강하잖아요. 꾼들의 팀플레이가 재밌어요. 작전을 수행해나가는 가운데 반전과 반전이 있죠. 그런 에피소드가 재밌는 요소인 것 같아요.


Q. 어떤 ‘꾼’으로 인정받고 싶나요.

A. ‘역시 나나꾼’. 어느 작품에 들어가서 어떤 캐릭터를 하든 저만의 색깔로 제대로 소화하고 싶어요. 한가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이미지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요. 어떤 작품, 캐릭터, 역할을 해도 ‘역시 나나구나’ ‘나나니까 소화하는구나’ 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제가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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