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꿈같은 시간”…‘천화’ 이일화, 23년 만의 주연(종합)

입력 2018-01-18 13: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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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꿈같은 시간”…‘천화’ 이일화, 23년 만의 주연(종합)

배우 이일화가 영화 ‘천화’를 통해 23년 만에 영화 주연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연기 변신까지 시도하며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그를 만났던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도 안겨줄 예정. ‘천화’를 통한 이일화 재발견의 시간이었다.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천화’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주연배우 이일화, 하용수, 이혜정, 정나온, 남민우 그리고 연출을 맡은 민병국 감독이 참석했다. 참석 예정이었던 양동근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이일화는 “따뜻한 그리고 신비로운 기억으로 남겨지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영화의 첫 선을 보인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후배가 어느 날 시나리오 하나를 읽어달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다른 역할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미 캐스팅이 돼 있다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다른 역할을 제안하셨다. 20대 후반이지만 30대 후반으로 바꿔서 만들자고 하셨다. 23년 만에 꿈같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캐스팅 비회와 동시에 주연을 맡은 소감에 대해 언급했다.



하용수는 오랜 만의 복귀에 대해 “낯설진 않았는데 굉장히 낯설었다. 몇 십 년의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배우라는 자각 증세를 못 가졌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몰입하는 게 힘들었다. 충분히 그 메시지가 많은 분들에게 공유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민병국 감독은 “‘천화’란 단어는 죽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영화 제목은 PD가 지었는데 잘 지은 것 같다. 삶이라는 뜻도 있는데, 그 두 가지의 뜻이 상충된다. 삶과 죽음에는 선이 딱 지어져있지 않다는 뜻에서 정하게 됐다”고 영화의 제목을 지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일화는 이번 영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에 대해 “처음 봤을 때는 내 연기를 보느라 영화 전체의 느낌을 못 봤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우리 영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고, 우리는 지금 이 순간도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정말 아름다운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는 보면 볼수록 매혹적이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영화라는 결론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캐릭터가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와는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것에 대해 이일화는 “처음에는 감독님에게 부탁을 했다. 수위는 어느 정도인 지 고민도 하고 걱정도 하고 부탁도 드렸다. 지금 화면을 보면서 뭘 그렇게 걱정했을까, 좀 더 나오면 어떤가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도 그런 장면들이 있다면 나는 여배우니까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엄마 역에서도 다른 느낌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의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양동근과의 호흡에 대해선 “양동근과는 사실 연기를 하면서도 소통이 많이 없었다. 두 사람 다 내성적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난 다음에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연기하는 내내 즐거웠다. 힘든 점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천화’는 한 치매노인의 인생을 바라보는 한 여인과 그녀의 곁에 선 한 남자의 관계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가능한 변화들’로 제17회 동경국제영화제 최우수아시아영화상을 수상한 민병국 감독의 신작이다. 오는 1월25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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