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로맨스’ 작가 김소현의 글이 DJ 윤두준의 목소리로 다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연출 문준하, 황승기, 극본 전유리, 제작 얼반웍스, 플러시스 미디어)에서는 해체된 라디오 팀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지수호(윤두준), 송그림(김소현), 이강(윤박)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우여곡절 끝에 팀을 사수한 이들은 새벽 네 시라는 낯선 시간대에서 ‘지수호의 라디오 로맨스’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
이날 방송에는 라디오를 계속하기 위해 발로 뛰던 수호와 이강은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라디오 팀이 해체됐던 이유가 남주하(오현경)의 압력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수호에게 전하지 않았던 사실이 밝혀진 것.
라디오 팀 해체가 남주하의 압력 때문이라는 것을 숨긴 이유에 대해 이강은 “내 DJ 상처받지 않았으면 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수호는 “전 제 스케줄을 기사로 확인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오늘 난 나 때문에 우리 팀이 해체됐다는 사실을 또 남에게 들어서 알게 됐네요. 당신이 그랬죠. 넌 연기만 써준 대로 하는 게 아니라 인생도 써준 대로 사는구나. 그쪽이 날 그렇게 취급했다고”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섭섭한 마음과 상관없이 “좋아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JH 에서 나가겠다는 초강수 선언까지 내세우며 남주하와 팽팽하게 맞선 수호는 결국 라디오 팀을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재가동을 앞둔 이들은 또 다른 갈등의 벽에 부딪혔다. 이강이 PD의 재량을 내세우며 새벽 네 시 편성을 고집, 수호는 이를 거부하며 대립각을 세운 것.
그림은 “아무도 듣지 않는 시간대에 라디오를 할 수는 없다”라며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수호에게 새벽 데이트를 신청했다. 새벽 네 시, 함께 버스에 올라 평범한 연인들처럼 지나치는 풍경을 본 두 사람. 그리고 내내 수호의 손을 꼭 잡고 있던 그림은 자신도 새로운 시간대가 두렵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함께하자고 부탁했다.
다음 날 새벽, 결국 지수호는 라디오 부스에 들어섰다. “나도 그 시간대가 무섭지만, 지수호 씨 믿고 용기 내고 싶다”라면서 “무리한 부탁인 거 아는데 지수호 씨와 함께 하고 싶다. 당신 아닌 DJ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라고 거듭 말했던 그림의 진심이 통한 것. 마침내 라디오 부스 안에서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은 무사히 새벽 첫 방송을 끝마쳤다.
한편, 이강은 생방송을 마치고 데이트를 하려고 차에 타려던 수호와 그림의 앞을 막아섰다. “제가 지수호 씨를 좋아해요”라는 그림의 솔직한 속내까지 알게 된 그가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은 이유는 무엇일까. 위태롭지만 하나의 팀으로 다시 라디오를 시작하게 된 세 사람에게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라디오 로맨스’ 방송 화면 캡쳐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