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인터뷰①] 김명민 “‘물괴’, 생각보다 더 무섭고 혐오스러워”
사극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배우 중 한 명인 김명민. 그가 영화 ‘물괴’를 통해 추석 극장가에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에 김명민이 소개하는 ‘물괴’는 실제 조선왕조실록에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화. 크리쳐물이라는 새로운 장르와 결합시켜 신선함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에게 ‘물괴’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된 소감을 들어보았다.
“크리쳐 무비라는 장르가 (‘물괴’를 통해서) 자리를 잡으면 참 좋겠어요. 한국영화에 큰 획을 그은 ‘괴물’ 이후로 크리쳐 무비가 약했잖아요. 그 명맥을 이어가는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장르의 다양성을 가질 수 있는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고요. ‘물괴’가 그 디딤돌 역할을 했으면 좋겠네요.”

최근 김명민은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처럼 장르의 색이 강한 영화를 해왔다. 이번 ‘물괴’도 마찬가지. 그가 계속 이런 류의 영화를 선택하는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장르는 안 가려요. 공포, 크리쳐물 등 다 좋아하죠. 나이가 들수록, 갱년기라 그런지 달달한 것도 좋더라고요. 로맨스같이 잔잔한 영화를 보면 눈물이 나기도 하고요.”
‘물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주연배우 김명민, 혜리, 김인권, 최우식의 케미였다. 영화 속에서 ‘물괴’와 싸우는 네 사람의 호흡이 가장 눈길을 끌면서, 동시에 관객들이 ‘물괴’에 좀 더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든 것.
“네 명에서 하나의 호흡을 보여줘야 하는 이런 장르에서는 최고의 멤버였다고 볼 수 있어요. ‘물괴’를 대면했을 때 누구 하나 튀는 연기를 해서는 안 되거든요.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적이 눈앞에 있을 때는 각자의 상상력과 표현방식이 다른데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이 되면 몰입도가 떨어질 수가 있어서요. 침이 넘어가는 순간까지도 눈빛을 주고받은 게 현장에서도 느낌이 좋았어요. 물괴를 실제로 접한 것 같은 느낌이었죠. 상대방의 표정을 봤을 때 얻을 수 있는 시너지가 있는데, 그게 서로의 연기에 작용이 돼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물괴’의 촬영 현장에는 물괴가 없었다. 물괴는 촬영을 다 마치고 CG로 구현해야하는 부분이었기 때문. 현장에서 물괴 없이 ‘물괴’를 찍을 때 힘들진 않았을까.
“촬영 전에 CG팀이 준 프리 비주얼 영상과 물괴의 움직임을 보고, 그거에 맞춰서 연기를 했어요. 대충 어떤 몸집을 가졌다는 건 알지만, 디테일한 모습은 몰랐죠. 그래서 그게 또 하나의 문제점이었어요. 막연한 상대였으니까요. 삽살개가 나올지, 해태 모양이 나올지 전혀 모르니까 공포심이나 리액션을 어느 정도 해줘야하나 했어요. 그런 것에서 오는 답답함이 좀 있었죠.”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물괴’가, 앞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연기를 하면서 그에게 답답함을 느끼게 했던 존재를, 스크린에서 실제로 마주했을 때는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더 혐오스럽고 무섭게 나왔더라고요. 혐오스럽기도 하고, 무서웠어요. 실제로 제가 이 모습을 봤더라면, 더한 공포 같은 표정이 나왔을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죠. 제가 뒤에서 뭔가 쫓아오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요. 예전에 유치원에 다니면서 강아지에 쫓긴 적이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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