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이핑크 멤버이자 연기자 손나은이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손나은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여곡성’ 인터뷰에서 연기의 시작점을 돌아봤다. 그는 “처음에는 가수 연습생을 하다가 배우 연습생으로 보내졌다. 회사의 뜻이었겠지만 사실 내 의지는 아니었다. 당시 조금 혼란스러웠다”며 “연기 연습생을 하면서 연기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고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다시 가수 연습생이 됐다. 에이핑크에 합류했고 가수로 데뷔했다”고 밝혔다.
손나은은 “데뷔 후 연기를 할 기회가 생겼고 연기에 조금씩 재미를 느꼈다. 내가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관심과 오기가 생겼다.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특히 ‘무자식 상팔자’를 통해 ‘내가 제대로 연기를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많이 혼났다. 촬영장 가는 게 무섭기도 했다. 어린 마음에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또 가면 하게 되더라. ‘무자식 상팔자’로 재미를 많이 느꼈다. 또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감사한 작품”이라고 고백했다.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의 차이에 대해서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 같다. 가수는 그래도 나름 오래했고 익숙해서 즐기면서 할 수 있다. 멤버들과 의지하면서 하고 있다”며 “연기는 처음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아직은 열심히 해야할 시기다. 갈 길이 멀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손나은의 첫 주연 영화 ‘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이 집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작품이다. 1986년 원작을 리메이크한 공포 영화다.
가문의 비극을 마주하게 된 기묘한 신력을 지닌 여인 옥분을 연기한 손나은은 “가수 활동을 통해서는 예쁜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연기할 때만큼은 많이 내려놓고 싶었다. 이번 작품뿐 아니라 앞으로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그렇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은 내게 도전이었다. 용기도 많이 필요했다. 다만 걱정은 없었다. 메이크업도 더 덜어내고 분장도 더 하고 싶었다. 일부러 메이크업을 거의 안 했다. ‘저게 손나은이야?’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말도 듣고 싶었다”고 뜻을 전했다.
손나은이 출연한 영화 ‘여곡성’은 11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스마일이엔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