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제3의매력’ 이솜 “하루종일 영화관에 있어, 적립카드 VVIP”

입력 2018-11-23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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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제3의매력’ 이솜 “하루종일 영화관에 있어, 적립카드 VVIP”

배우 이솜의 경쟁력은 자연스러움에 있다. 개성 있는 외모는 물론 웃을 때 귀여움을 더하는 덧니가 자연스럽고, 화면에 비칠 때는 짙은 메이크업에 이목구비를 묻기 보다는 역할에 맞게 자연스럽게 결을 표현할 줄도 안다. 인터뷰도 자연스러웠다. 거창하게 말을 꾸며내지 않아 담백했고, 달변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잠깐의 침묵도 이솜에게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분위기였다.

방송 활동보다는 영화에 더 치중한 필모그래피 때문인지 이솜에겐 신비주의 배우라는 이미지가 있다. ‘인간 이솜’을 대중들에게 보여준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인터뷰에선 이솜의 일상을 소개, 많은 사람들이 몰랐던 ‘이솜의 제3의 매력’을 풀어보고자 한다.


“예능프로그램은 섭외가 안 들어와요. (출연하고 싶은 마음은 있나봐요?) 제가 출연하면 어찌됐든 예능 프로그램에도 도움이 돼야하잖아요.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출연하겠습니다. (웃음) 집에 TV가 있긴 한데... 거의 영화를 봐요. 집이 아닌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걸 좋아하죠. 영화관에 가면 저를 보실 수도 있어요. 시간대별로 상업, 비상업 영화를 다 봐요. 영화관에서 하루에 3~4개는 봐요. 촬영이 없는 날에도 밀린 영화를 보러 가고요.”

마스크를 끼지 않고 맨얼굴로 돌아다닌다는 이솜은 “나를 잘 못 알아본다. 못 알아봐준다고 섭섭해 했던 적도 없었다”며 “영화관 직원들만 ‘또 왔구나’라는 눈빛으로 나를 알아본다”고 덧붙였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하도 많이 보니까 적립 포인트가 VVIP예요. 멤버십으로 할인 받아서도 잘 보죠. 영화를 보고선 일기를 쓰는 편이지만 연출, 집필하는 것은 너무 어려워요. 절대 도전할 수 없는 분야인 거 같아요.”

최근 종영된 JTBC 드라마 '제3의 매력‘에선 짠내부터 사랑스러움, 밀당 없는 화끈함까지 지닌 활화산 같은 여자 이영재로 분했다. 서강준(온준영 역)과 함께 12년 연애 대서사시를 다룬 드라마를 완성했다.

실제의 이솜은 밀당에 약하다. 그는 “20대 초반이든 후반이든, 사랑에 있어서는 계산을 못한다. 계산 하려는 순간 망한다. 밀당을 못한다”며 “사랑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제3의 매력’을 보고 더 좋아하는 쪽이 지는 것이라는 반응이 있던데 어느 정도는 공감한다. 나 역시 많이 좋아해서 더 아팠던 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연애관을 언급했다.


올해 29세인 이솜은 “서른 살이 된다. 나 혼자 여행을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며 “특히 아프리카에 갈 것이다. 안재홍과 친한데 ‘꽃보다 청춘’을 통해 아프리카를 다녀오지 않았나. 안재홍에게 아프리카에 대해 물어볼 것이다. 자연을 좀 보고 싶다”고 30대를 기념해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을 공개하기도 했다.



2019년은 이솜이 30대에 접어드는 동시에 배우로선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하다. 그는 “사람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을 하고 싶다”며 직업적으로도 바람을 나타냈다.

“10년이 금방 지나갔어요. 난 여태까지 뭘 하면서 살았나 싶더라고요. 작품적으로 더 신중해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는 캐릭터를 위주로 봤고 작품을 고를 때 분량은 신경 쓰지 않거든요. 회사에 제 의견을 설득시켜서라도 제가 도전하고 싶은 역할을 하려는 편이죠. 저는 ‘이 일을 안 하면 뭘 하고 있을까’라는 상상을 하면 드는 생각이 아무 것도 없어요. 이 길이 내 길이구나 싶죠. 제 이야기를 하고 제 칭찬을 하는 게 너무 부끄럽지만 그렇습니다.”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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