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백아연 “롱런하고파, JYP 신사옥 5분의 1은 내 지분”
평범한 목소리인데 특별해서 계속 듣고 싶고, 변화했지만 변심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가수 백아연이 1년 6개월 만에 새 디지털 미니 앨범 ‘Dear me'를 발표했다.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쏘쏘’ ‘달콤한 빈말’ 같은 백아연표 감성 발라드와 유사한 결로 채워져있지만 ‘안아줘’ ‘말하지 않아도’처럼 보컬의 스펙트럼을 넓힌 곡도 포함돼 있다.
아예 발라드를 콘셉트로 잡고 시작한 앨범이며 백아연은 “내 나이 때에 할 수 있는 발라드 노래들을 수집했다. 녹음을 반복할수록 힘을 빼고 불렀고 녹음실 분위기도 일부러 어둑어둑하게 만들어서 혼자 있는 감정을 잡았다”고 작업 후기를 전했다.
“키워드는 ‘공감’이에요. 타이틀곡 ‘마음아 미안해’는 저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최고로 솔직한 이야기더라고요. 제가 받은 곡 중에 다른 노래들은 가사를 끝까지 읽어야 주제가 파악됐지만, 타이틀 곡은 제목만 봐도 내용이 명확하잖아요. 이전에는 예쁘게 부르는 것에 치중했었는데 이번에는 감정을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
백아연은 “내가 어떤 노래를 불러도 다 슬프게 들린다. 귀엽거나 통통 튀어야하는데 내가 부르면 슬프더라”며 발라더로서의 장점을 설명했다.
“올해 스물여섯 살이에요. 숫자만 보면 쓸쓸할 나이는 아닌데 저 나름대로는 ‘이제 20대 초반이 아니야’ ‘오디션 때의 네가 아니야’라는 생각에 차분해졌어요. 감정 기복도 크지 않아서 쓸쓸해 보이기도 하죠. 스스로에게 편지를 쓸 때도 많았고, 특히나 올해는 글도 적고 책도 읽으면서 차분하게 지내려고 노력했어요.”
SBS ‘K팝스타1’(2012) 출연 당시, 백아연은 3등을 했지만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닌 박지민, 소울 넘치는 이하이와 비교하면 평범한 보컬리스트였다. 그러나 2012년 9월 ‘I`m Baek’으로 세 명 중 가장 먼저 데뷔했고 컴백도 자주하며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백아연은 “JYP가 특별히 나를 예뻐하는 건 잘 모르겠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3등을 했는데 가장 먼저 데뷔를 했고 운이 좋았다”며 “자주 컴백할 수 있는 이유도 스스로 녹음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나에게 잘 맞는 걸 빨리 찾을 수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력에 대한 고민을 안 한 건 아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할 때 팝송을 딱 한 번 부르고 다 가요를 불렀었다. 박진영이 칭찬을 많이 해줬다”며 “어찌됐든 한국 가요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가요에 익숙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많진 않지만 나를 알아봐주는 분들이 계속 있을 거란 믿음이 아직도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2015) 때만 해도 ‘왜 방송활동을 안하지’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저는 무대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하지도 않고 겨우 손동작 정도, 돌아다는 정도로만 있죠. 그렇다보니 지금은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는 라디오 출연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KBS2 ‘불후의 명곡’ 같은 음악 예능이나요.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아도 제 노래를 믿고 들어주실 분들이 있을 거라고 믿죠. 어쩌면 제가 환상 속에 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요. 방송 활동을 하면 좋겠지만 안 해도 괜찮습니다. 밀도 있게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 역주행 1위를 비롯해 차트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내에서도 트와이스, 갓세븐만큼 큰 규모의 파급력은 아니지만 백아연만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JYP 신사옥의 어느 정도를 백아연이 만든 것 같느냐’고 물었고 그는 “총 10층인데, 그래도 내가 4층 스튜디오와 인포데스크가 있는 1층은 내 지분이라고 본다”며 수줍게 답했다.
“데뷔 7년차가 됐더라고요. JYP에서 제가 선배라인이 돼 있는 것을 알 때마다 실감을 해요.(웃음) 또 이번 앨범은 성적보다는 100위 안에 들어서 롱런했으면 좋겠어요. 1위를 하고 금방 하락하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제 노래가 남길 바라고 있습니다. 포기하고 오래 갈래요. 100위에 간당간당 있어도 좋으니까 꾸준하길.”
그는 “나의 가장 큰 매력을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으면 난감하다. 하지만 어떤 색을 입혀도 무난하게 잘 묻어날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며 “계속 지켜나가겠다. 언제 들어도 편안한 노래, 가수가 될 것이고, 덕분에 아직 많은 분들이 꾸준하게 나를 찾아주신다”고 새 앨범 활동을 위한 다짐을 했다.
“앨범 이름이 ‘Dear me’예요. 요즘 많은 분들이 대화가 부족하더라고요. 속 이야기를 꺼내기에 망설일 수도 있다 싶고요. 그들의 이야기를 제가 대신하고, 제가 들어주고 있다는 기분으로 제 노래를 들어주세요.”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평범한 목소리인데 특별해서 계속 듣고 싶고, 변화했지만 변심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가수 백아연이 1년 6개월 만에 새 디지털 미니 앨범 ‘Dear me'를 발표했다.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쏘쏘’ ‘달콤한 빈말’ 같은 백아연표 감성 발라드와 유사한 결로 채워져있지만 ‘안아줘’ ‘말하지 않아도’처럼 보컬의 스펙트럼을 넓힌 곡도 포함돼 있다.
아예 발라드를 콘셉트로 잡고 시작한 앨범이며 백아연은 “내 나이 때에 할 수 있는 발라드 노래들을 수집했다. 녹음을 반복할수록 힘을 빼고 불렀고 녹음실 분위기도 일부러 어둑어둑하게 만들어서 혼자 있는 감정을 잡았다”고 작업 후기를 전했다.
“키워드는 ‘공감’이에요. 타이틀곡 ‘마음아 미안해’는 저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최고로 솔직한 이야기더라고요. 제가 받은 곡 중에 다른 노래들은 가사를 끝까지 읽어야 주제가 파악됐지만, 타이틀 곡은 제목만 봐도 내용이 명확하잖아요. 이전에는 예쁘게 부르는 것에 치중했었는데 이번에는 감정을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
백아연은 “내가 어떤 노래를 불러도 다 슬프게 들린다. 귀엽거나 통통 튀어야하는데 내가 부르면 슬프더라”며 발라더로서의 장점을 설명했다.
“올해 스물여섯 살이에요. 숫자만 보면 쓸쓸할 나이는 아닌데 저 나름대로는 ‘이제 20대 초반이 아니야’ ‘오디션 때의 네가 아니야’라는 생각에 차분해졌어요. 감정 기복도 크지 않아서 쓸쓸해 보이기도 하죠. 스스로에게 편지를 쓸 때도 많았고, 특히나 올해는 글도 적고 책도 읽으면서 차분하게 지내려고 노력했어요.”
SBS ‘K팝스타1’(2012) 출연 당시, 백아연은 3등을 했지만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닌 박지민, 소울 넘치는 이하이와 비교하면 평범한 보컬리스트였다. 그러나 2012년 9월 ‘I`m Baek’으로 세 명 중 가장 먼저 데뷔했고 컴백도 자주하며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백아연은 “JYP가 특별히 나를 예뻐하는 건 잘 모르겠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3등을 했는데 가장 먼저 데뷔를 했고 운이 좋았다”며 “자주 컴백할 수 있는 이유도 스스로 녹음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나에게 잘 맞는 걸 빨리 찾을 수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력에 대한 고민을 안 한 건 아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할 때 팝송을 딱 한 번 부르고 다 가요를 불렀었다. 박진영이 칭찬을 많이 해줬다”며 “어찌됐든 한국 가요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가요에 익숙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많진 않지만 나를 알아봐주는 분들이 계속 있을 거란 믿음이 아직도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2015) 때만 해도 ‘왜 방송활동을 안하지’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저는 무대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하지도 않고 겨우 손동작 정도, 돌아다는 정도로만 있죠. 그렇다보니 지금은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는 라디오 출연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KBS2 ‘불후의 명곡’ 같은 음악 예능이나요.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아도 제 노래를 믿고 들어주실 분들이 있을 거라고 믿죠. 어쩌면 제가 환상 속에 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요. 방송 활동을 하면 좋겠지만 안 해도 괜찮습니다. 밀도 있게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 역주행 1위를 비롯해 차트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내에서도 트와이스, 갓세븐만큼 큰 규모의 파급력은 아니지만 백아연만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JYP 신사옥의 어느 정도를 백아연이 만든 것 같느냐’고 물었고 그는 “총 10층인데, 그래도 내가 4층 스튜디오와 인포데스크가 있는 1층은 내 지분이라고 본다”며 수줍게 답했다.
“데뷔 7년차가 됐더라고요. JYP에서 제가 선배라인이 돼 있는 것을 알 때마다 실감을 해요.(웃음) 또 이번 앨범은 성적보다는 100위 안에 들어서 롱런했으면 좋겠어요. 1위를 하고 금방 하락하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제 노래가 남길 바라고 있습니다. 포기하고 오래 갈래요. 100위에 간당간당 있어도 좋으니까 꾸준하길.”
그는 “나의 가장 큰 매력을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으면 난감하다. 하지만 어떤 색을 입혀도 무난하게 잘 묻어날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며 “계속 지켜나가겠다. 언제 들어도 편안한 노래, 가수가 될 것이고, 덕분에 아직 많은 분들이 꾸준하게 나를 찾아주신다”고 새 앨범 활동을 위한 다짐을 했다.
“앨범 이름이 ‘Dear me’예요. 요즘 많은 분들이 대화가 부족하더라고요. 속 이야기를 꺼내기에 망설일 수도 있다 싶고요. 그들의 이야기를 제가 대신하고, 제가 들어주고 있다는 기분으로 제 노래를 들어주세요.”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