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父도 체벌#방조#절도…‘더 이스트라이트 사건’ 반박 쟁점(종합)

입력 2018-12-26 1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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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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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父도 체벌#방조#절도…‘더 이스트라이트 사건’ 반박 쟁점(종합)


“회사를 문 닫을 지경이 됐다. 더 이스트라이트를 위해 투자한 비용만 25억이다. 고소인 측이 도를 넘는 행동을 하고 있다. 고심 끝에 공개를 결심했다”

그룹 더 이스트라이트 前 멤버 이석철, 이승현 형제가 자신의 소속사였던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문영일 PD의 폭행을 폭로했다. 이어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의 방조 및 교사에 대해서도 함께 공개했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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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들의 기자회견이 진행된지 약 2개월이 지나, 당사자인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가 반박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과거 이승현의 문제 행동과, 형제의 아버지의 추가 체벌에 대한 의심을 더했다.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빌딩 3층 이벤트홀에서는 ‘더 이스트라이트’ 사건 관련 반박 기자회견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김창환회장과 이정현대표와 더 이스트라이트 前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김창환 회장은 “2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 일방적인 기자회견으로 인해, 이 사건의 본질을 보기 보다는 왜곡된 사실과 사회적 이슈에 경도돼 편파수사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진실과 사실 위주로 설명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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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정현 대표가 자료를 보여주며 앞서 기자회견 등에서 주장됐던 이석철, 이승현 형제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이정현 대표는 문영일 PD의 폭행뿐만 아닌 이석철, 이승현의 아버지 또한 폭행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영일 PD의 체벌 후 집으로 돌아간 이승현을 이승현의 아버지가 ‘새벽까지 추가 체벌’한 것으로 의심한다”고 말했다. 또 “때려서라도 가르쳐달라”고 했다며 전 직원의 증언을 공개하며 오히려 이석철, 이승현의 아버지가 폭행을 방조, 교사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정현 대표는 멤버 정사강의 증언을 인용하며 “아버지가 엎드리게 한 뒤 빠따로 엄청 때리셨다고 석철이 형이 직접 저희에게 종종 말했던 걸 기억합니다. 두 번 정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라며 “골프채로 새벽4시까지 죽도록 두들겨 맞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승현이 그동안 더 이스트라이트 생활을 하면서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승현이) 형을 때리고, 회장님 앞에서 핸드폰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컴백을 앞두고 재킷과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마친 상황에서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며 “스케줄 픽업 시 엄마와 싸우면서 욕하고, 형 이석철과 주먹다툼을 했다”고 말하며 이승현을 멤버에서 제외시켰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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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이정현 대표는 “문영일 PD와 멤버들을 차단하기 위해서 추가로 매니저를 고용했다”라며 “아이들의 인권과 휴식을 위해 노력했다”고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위해 노력한 증거들을 말했다. 그 증거들에는 카톡 내용과 사진들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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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표는 이승현과 그의 아버지가 회사 소유의 전자드럼 장비를 가져갔다는 것을 말하며 “쓸데없이 이렇게 피해자들을 압박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참고 있었다. 근데 이제는 더 이상 못 참을 것 같다. 절도죄로 고소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부모들에게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훔쳐 가면 절도죄가 성립된다. 압박하는 느낌을 주기 싫었다. 공정하게 수사 받고 싶었다”며 “고소를 진행하게 되면, 공범이다. 같이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더 이스트라이트 前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 군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정사강은 “이번 사건이 터지고 나서, 제일 잘 알고 사랑하는 회장님을 비롯해 사실과 다른 걸로 다치시는 것 같았다. 알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진실을 밝히는 것에 도움이 되고자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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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성은 “기자회견을 하게 돼 떨린다.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들을 봤다. 사람들이 증거를 제시하기 전까지는 한 쪽의 의견만 치중해서 생각한다는 게 속상했다. 소중한 사람들이 대중들 사이에서 나쁜 놈이 돼 있다는 게 슬프고 안타까웠다”고 심정을 밝혔다.

정사강은 “고소를 할지 몰랐다. 도대체 왜 이런 판단을 했고, 이렇게 상황이 벌어졌는지 이해가 안 되고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이은성은 문영일 PD와 김창환 회장이 평소에 어떤 존재였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문영일 PD님과 김창환 회장님은 선생님 같고,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집이 회사 쪽과 가깝지 않아서, 회장님이 집에서 재워주고 밥도 먹여주셨다. 회장님을 더 많이 의지하게 됐다. 정말 많이 지도해주시고, 좋은 길로 인도해주셨다. 문영일 PD님은 바보 같았다. 우리가 잘 됐으면 좋겠고, 정말 우리밖에 모르고 우리 밥을 사주시려고 은행에 빚까지 내셨다. 더 이스트라이트 밖에 몰랐던 바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은성은 문영일 PD의 체벌이 없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체벌을 받은 적이 있다. 감금 폭행을 당한 적도 없다. 그냥 손바닥 정도였다”라고 말했고, 정사강은 “머리에서 피가 난 사건은 우연이라고 볼 수가 있다. 나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피가 나와서 당황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은 지난 10월18일 한 매체의 보도에 의해 처음으로 전해졌다. 폭행 사건이 보도화되자, 더 이스트라이트의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담당 프로듀서가 멤버들을 지도·교육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했고 이후 멤버들 부모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였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 후 재발은 없었다. 해당 프로듀서는 사표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석철, 이승현 군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대해 반박했다.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이석철은 소속사가 약속한 재발방지는 지켜지지 않았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그간의 폭행 일지를 공개해 많은 충격을 안겨줬다.

뿐만 아니라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지난 10월22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가해자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어 26일에는 1차 고소인 조사를 위해 경찰서를 방문하며 해당 사건에 대한 심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이석철, 이승현 형제의 폭행 사건을 맡은 법무법인 남강 측은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폭행 사건의 피의자 문영일 등에 대한 사건을 수사해온 방배경찰서는 오늘 오전 피의자 문영일을 특수폭행 및 상습폭행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말하며 방배경찰서는 김창환 회장 및 이정현 대표에 대해서도 폭행 교사ㆍ방조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해왔으며 이날 함께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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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더 이스트라이트’ 사건 관련, 반박글 전문>

(이석철, 이승현 측 주장)● 연습생 시절이던 2015년부터 지난 4년 동안 문영일 PD로부터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해왔고, 부모에게 알리면 죽이겠다고 협박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해명)→멤버들이 연습생 시절부터 전담 선생님 역할을 수행해왔는데, 당시 멤버들은 문영일 PD와 자신들이 약속한 사항을 지키지 못했을 때나 잘못을 했을 때 당연히 체벌을 받는 것으로 인식.

체벌 후 멤버 부모들에게 상처를 치료해주라고 연락한 적도 있고, 문제를 많이 일으킨 이승현의 아버지와는 수시로 연락

● 2017년 6월 무렵, 아버지가 서울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이승현의 상처를 보게 되어, 당시 이승현의 머리, 엉덩이에 심한 상처가 발생했음에도 회사에서 치료를 해주지 않고 방치.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에게 항의를 해 재발 방지 약속. 문영일 PD를 물러나게 하기로 약속. 또 이승현 퇴출 후 김창환 회장을 비롯한 회사도 문영일 PD의 폭행을 교사 내지 방조했다는 걸 알게 됨.

→2017년 6월13일 이승현이 방송 스케줄을 펑크내고 문제를 일으키자 형 이석철의 연락을 받은 아버지가 급하게 상경하면서 문영일 PD와 이승현의 체별에 대해서 전화로 논의함.

다음 날 새벽 4시경 김창환 회장은 아버지, 어머니와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아버지는 문제를 일으킨 이승현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 교육을 시키겠다고 다짐을 하고, 어머니는 문영일 PD의 조금 과한 체벌에 대해 속상해했지만 문영일 PD를 미워하지 않는다면서 용서하는 태도를 취했고, 문제를 일으킨 이승현에 대한 사과를 하고 부탁하였으며, 김창환 회장은 문영일 PD를 많이 혼냈다면서 두 사람을 위로함.

한편, 아버지는 체벌 후 문영일 PD를 만나 안아주고 달래주었고, 그후 문자로 다시 위로하면서 형제에게 좋은 스승이 돼주길 당부함.

회사에서는 문영일 PD의 체벌 행위를 알데 된 후(최초인지), 문영일 PD를 매우 혼내고 재발 방지를 위해 여러 차례 교육함.

회사는 문영일 PD의 폭행을 전혀 교사, 방조하지 않았음.

→회사는 문영일 PD의 체벌 후 집으로 돌아간 이승현을, 이승현의 아버지가 ‘새벽까지 추가 체벌’을 한 것으로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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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발방지 약속 지켜지지 않음. 그 이후에도 문영일 PD의 크고 작은 폭행, 가혹행위, 욕설 계속

→‘엎드려 뻗쳐’ 건과 관련하여 이승현이 이를 아버지에게 바로 알리자, 연락을 받은 아버지가 이전과 달리 완전 태도를 바꿔서 문영일 PD를 전화로 심하게 질책함.

이런 아버지의 질책에 문영일 피디는 화가 나서 멤버들을 모아, 신경질을 부렸고 이 상황을 이승현이 녹취하여 아버지에게 전달함.

이에, 화난 아버지가 2017년 8월20일 이정현 대표에게 문영일 PD의 해임을 요청함.

이정현 대표가 문영일 PD를 불러 1시간 가까이 교육을 하고 난 후, 문영일 PD는 카톡으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사과하면서 스스로 자숙기간을 요청함.

이에 회사에서는 1주일의 자숙기간을 부여하였고, 김창환 회장이 귀국 후 부모를 만나 문영일 PD를 교육시키겠다고 함.

이와 같은 상황이라 문영일 PD의 추후 어떠한 체벌이나 가혹행위도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었음.

● 회사를 그만 둔 문영일 PD가 2018년 10월 다시 복귀, 멤버들이 공포에 떨며 전전긍긍

→문영일 PD는 2018년 1월14일자로 퇴사 조치 됐다가, 이석철을 비롯한 일부 멤버들의 요청과 업무공백을 고려하여 멤버들과 협의 후에 2018년 3월1일자로 복귀시킴.

그 누구보다 이석철이 문영일 PD의 복귀를 강하게 요청함

2018년 3월부터, 부모는 지인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카톡 대문 사진과 메시지에 문영일 PD와 회사를 향한 화난 마음을 공격적으로 표현함.

반면에, 이승현은 회사의 노력의 결과 2017년 6월13일 이후 소원했던 문영일 PD와의 관계가 다소 회복되는 결과를 보임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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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환 회장에게 문영일 PD 복귀 항의하자, 이승현 퇴출

→회사는 문제를 많이 일으킨 이승현을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관리하여 왔지만, 2018년 10월4일 김창환 회장이 악기라인 3명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김창환 회장에게 씩씩거리며 대드는 상황까지 발생하여 더 이상은 감당할 수 없겠다는 판단에서 이승현을 멤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함.

● 비인간적인 회사와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다 결론. 이제와 어렵게 폭로 결심

→2018년 10월4일 이승현을 멤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고 통보한 후, 10월5일에 부모가 회사를 방문하며 다시 교육시켜 오겠다면서 재고해줄 것을 사정하였으나, 더 이상은 감당할 수 없음을 이야기함.

이후 형 이석철이 휴가를 요청하여 허락하였고, 이석철은 이 기간 동안 다른 멤버들과 개인적으로 접촉하면서 녹취를 시도하였고, 김창환 회장과 면담과정을 녹취하는 등 사전준비를 함.

● 지난 기간 회사의 노력

→ 회사에서는 멤버들이 서로를 사랑하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갖는 아티스트, 건강한 사회인으로 키우고자 하는 모토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였음.

특히 2017년 6월13일 사건 이후에는 문제 많은 이승현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특별 관리를 하였음.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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