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박지현 “정통 코미디 욕심나…망가지는 것 두렵지 않아요”

입력 2019-03-01 12: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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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박지현 “정통 코미디 욕심나…망가지는 것 두렵지 않아요”

네이버 인기 웹툰 ‘은주의 방’이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남녀 주인공 심은주와 서민석만큼 주목받은 캐스팅이 있다. 바로 류혜진. 심은주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오랜 악연으로 인해 사사건건 대립각을 이루는 캐릭터다.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로 배우 박지현이 캐스팅됐다.

주인공 입장에서는 안타고니스트니 ‘악역’으로 볼 수 있겠으나 류혜진은 선과 악 둘 중 하나로 정의하기는 어려운 인물이다. 누구에게나 나름의 사정은 다 있다지 않은가. 배우로서는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한 시청자들을 설득해야 하기에 연기하기 까다로웠을 터. 박지현은 류혜진을 어떻게 고민하고 준비했을까.

“작품을 하게 되면서 원작 웹툰을 보면서 참고했어요. 생각보다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걱정도 컸죠. 초반에는 단순히 은주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악역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점점 촬영하면서 연민의 감정이 들더라고요. (류)혜진이가 가진 아픔과 부모님께 받지 못한 사랑이 안타까웠어요. 혜진이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요. 아무래도 사람들은 99% 은주 편일텐데…. 제(혜진) 편을 만들고 싶었어요. 나름은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요.”


박지현이 류혜진에게 가장 큰 연민을 느낀 장면은 고등학교 회상 신. 반에서 1등을 했음에도 어머니께 칭찬이 아닌 야단을 들은 류혜진이 벽 너머 심은주와 그의 어머니의 도란도란한 대화를 듣게 되는 장면이다.

“우는 설정이 없었는데 울컥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직까지도 그 신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려요.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요. 마지막 신을 찍을 때도 되게 울컥했어요. 부모님의 뜻을 거스르고, 파혼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혜진이가 진심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게 되더라고요.”

실제로는 류혜진과 정반대의 성격이라는 박지현. 그는 “안 좋아하는 사람과 시간 쓰는 것을 못 견뎌하는 스타일”이라며 “혜진이처럼은 절대 못할 것 같다”고 웃었다.

“저는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은 편이에요.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이 아니고서야 그렇게까지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없었거든요. 큰 영향을 받은 적도 없고요. 자존감은 높은 편이에요. 평소 성격은 혜진이와 은주 가운데 은주에 가까운 편이죠.”

올리브 첫 드라마 ‘은주의 방’을 마친 박지현은 이제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 찾기에 나선다. 가장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는 코미디. 냉미녀 비주얼과 차분한 말투와는 정반대의 장르가 언급돼 인상적이었다.

“정통 코미디를 해본 적 없는데 정말 해보고 싶어요. 망가지는 것도 두렵지 않아요.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 코미디로 시작했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 희극인이 되고 싶을 만큼 사람들을 웃겼을 때의 희열이 컸어요. 영화 ‘이층의 악당’에서 김혜수 선배가 연기했던 캐릭터 스타일도 좋고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임수정 선배가 맡은 캐릭터도 좋고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 선배가 보여준 코믹한 캐릭터도 욕심나요.”

두드리는 자에게 언젠가는 문이 열리는 법. 박지현은 길게 보면서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가고 싶다고 고백했다.

“당장의 무언가를 바라거나 기대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욕심을 내볼까 싶다가도 기대하면 힘들더라고요. 다양한 작품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하면서 관객들에게 좀 더 익숙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작품을 하고 싶다고 다 되는 건 아니겠지만요. (작품의 연의) 운이 따라주길 바라봐야죠. 하하.”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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