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의 남궁민(왼쪽)-SBS 드라마 ‘열혈사제’의 김남길. 사진제공|지담·삼화네트웍스
남궁민은 KBS 2TV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를 통해 8개월 만에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했다. 그동안 승승장구해오다 지난해 7월 종영한 SBS ‘훈남정음’이 줄곧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해 한 차례 부침을 겪었던 그가 ‘닥터 프리즈너’로 ‘남궁민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극중 병원 응급의학센터 내 실력이 뛰어난 의사 역을 맡아 냉철함과 능청스러움의 완급조절로 시청자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의사의 사명감으로 환자를 대할 때는 양보 없이 본분에 집중하고, 뻔뻔할 만큼 능청스러운 말투와 표정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인물에 완벽히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김병철과의 장면에서는 팽팽한 신경전으로 시청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향후 남궁민은 교도소 의료과장인 김병철의 자리를 위협하며 그가 그동안 저질러온 온갖 비리를 폭로할 인물로서 각각 선과 악의 위치에서 극명하게 대립할 예정이다. 이 모습이 20일 첫 회부터 드러나 1회 1부 8.4%(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은 2회 2부에서 14.1%까지 상승했다.
김남길의 활약은 독보적이다. 그는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를 통해 시청자에 유쾌하고 통쾌한 웃음을 안겨주고 있다. 첩보요원 출신의 분노조절장애 신부 역인 그는 그동안의 성직자와 다른 모습으로 표현해 인기의 중심에 섰다. 극중 각종 비리와 부도덕한 공권력에 분노하고 약자의 편에 서서 응징하는 모습은 시청자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하고 있다.
그의 활약은 얼굴로도 연기한다는 반응을 이끌어 낼 정도로 다양한 표정으로 캐릭터의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잠입 수사에 돌입하면서 김남길의 액션연기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김성균과 이하늬 등 상대역과도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
첫 회부터 불붙은 김남길의 열연이 한 달 넘게 식지 않고 타올라 23일 24회 2부는 17.9%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기세 속 드라마가 4월20일 종영할 때까지 20%를 돌파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의 활약상에는 박재범 작가라는 공통된 분모가 존재해 눈길을 끈다. 남궁민은 2017년 KBS 2TV ‘김과장’을 통해 박 작가와 처음 만나 지금의 활동에 날개를 달았다. 얼룩진 사회를 유쾌하게 비꼬는 박 작가의 글을 김남길도 ‘열혈사제’에서 완벽하게 소화 중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