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이성경·최수영…빠짐없이 챙긴 ‘1승’

입력 2019-05-1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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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 이성경, 최수영(오른쪽부터) 주연의 영화 ‘걸캅스’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배우 라미란과 이성경, 최수영이 영화 ‘걸캅스’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저마다 맡은 역할을 통해 실력을 증명하고, 그동안 드러내 보이지 않은 매력을 과시하면서 향후 활약까지 기대케 한다.

이들이 주연해 9일 개봉한 ‘걸캅스’(감독 정다원·제작 필름 모멘텀)가 첫 주말인 12일까지 누적 관객 59만1979명(영화관입장관통합전산망)을 모았다. 13일 관객을 보태 60만 명을 넘어섰다. 디지털 성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여형사들의 통쾌한 활약이 관객의 꾸준한 선택을 받은 결과다.

같은 시기 ‘어벤져스:엔드게임’ ‘명탐정 피카츄’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에 맞서 거둔 기록으로도 눈길을 끈다. 일요일인 12일에는 좌석판매율에서 이들 두 영화를 앞질러 34.3%를 기록했다.


● 코미디와 범죄·수사물 넘나드는 매력

‘걸캅스’는 한때 전설로 통한 전직 형사 미영(라미란)이 우연히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목도하고 후배 형사이자 시누이인 지혜(이성경)와 얼떨결에 공조수사를 벌이는 이야기다. 최수영은 미영과 경찰서 민원실에서 일하는 동료 장미 역을 맡아 이들의 수사를 돕는다.

라미란과 이성경, 최수영은 마치 팽팽한 ‘삼각편대’를 이루듯 저마다 위치에서 제 몫을 다한다. 각자 맡은 역할의 개성을 절묘하게 살린 것은 물론 코미디와 범죄·수사극을 넘나드는 장르에서 변주도 거듭한다.

영화 ‘걸캅스’의 라미란.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아직 흥행 성적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개봉 전부터 홀로 마음 속으로 후속편을 구상했다”는 라미란의 ‘바람’이 이뤄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라미란은 그동안 다양한 영화에 참여해왔지만 멀티캐스팅의 일원이 아닌 사실상 작품을 이끄는 주연은 ‘걸캅스’가 처음이다.

형사도 라미란이 하면 다르다. 기존 수사극에서 익숙히 봐 왔던 형사의 모습이 아닌, 결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도 사회생활까지 하는 주인공을 그려내면서 관객의 공감을 얻고 있다. 라미란은 개봉을 앞두고 주연 자리에 대한 책임과 부담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 디지털 성범죄 소재의 이야기를 향해 제기되는 다양한 시선을 외면하지 않고 맞선 뒤 “우리 영화를 보고 나서 ‘이런 문제가 있구나’ 경각심 정도만 갖게 된다면 영화의 몫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라미란은 ‘걸캅스’ 속 활약, 영화계의 기대에 힘입어 다음 주연 영화까지 빠르게 확정했다. 여름께 촬영을 시작하는 ‘정직한 후보’가 새로운 무대이다. 영화는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일삼아온 정치인이 갑자기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면서 겪는 소동을 그리고 있다.

영화 ‘걸캅스’의 이성경.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이성경·최수영…스크린서 가능성 증명

‘걸캅스’의 또 다른 주인공인 이성경과 최수영 역시 가능성을 넘어 앞으로 펼칠 활약에 기대를 갖게 하는 주역이다.

스크린에선 아직 신인의 입장인 이성경은 지난해 주연한 휴먼코미디 ‘레슬러’에 이어 이번 ‘걸캅스’에서도 일련의 사건을 거치면서 성장하는 인물을 소화, 연기자로서도 한 단계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MBC ‘역도요정 김복주’ 등 드라마를 거쳐 이젠 스크린에서도 안착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영화 ‘걸캅스’의 최수영.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그에 비해 여전히 ‘소녀시대 출신’이란 타이틀로 더 익숙한 최수영은 ‘걸캅스’를 기점으로 걸그룹을 넘어 연기자로서 성장 가능성을 제대로 증명한다. 특히 라미란과 이성경이 범죄조직을 추적할 수 있도록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설정, 영화 말미 드러나는 반전의 과거, 거친 욕설을 쉼 없이 내뱉는 대사까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으로 관객에 친숙하게 다가선다.

한일합작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을 거쳐 상업영화 출연은 처음인 최수영은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면 개성이 강한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걸캅스’는 그런 면에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케 한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욕설이 가미된 첫 대사가 좋아서 시나리오를 끝까지 보지도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는 그는 “거친 역할을 연기하는 데 있어서 걸그룹 경력이 조금은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개성 있는 캐릭터를 원했기에 ‘걸캅스’를 반전의 기회로 여겼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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