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전재산 500만원”…‘미우새’ 탁재훈, 제주도 집에 얽힌 ‘시절 인연’ (종합)

입력 2019-05-20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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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전재산 500만원”…‘미우새’ 탁재훈, 제주도 집에 얽힌 ‘시절 인연’ (종합)

‘미운우리새끼’ 탁재훈이 제주도 집에 얽힌 감동적인 사연을 언급했다.

1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김수미와 이상민이 제주도에 살고 있는 탁재훈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공개된 탁재훈의 제주도 집은 널찍한 공간과 깔끔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자랑했다. 김수미는 연신 감탄하며 “이렇게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로또 맞았느냐”고 놀라워했다. 이 가운데 2층에 위치한 손님용 방은 공주 풍으로 꾸며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수미는 “여자를 위한 방인 것 같은데 옷장을 일부러 열어보지 않았다. 혹시라도 여자 옷이 있을까봐”라면서도 “여자 옷이 있으면 또 뭐 어떻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탁재훈은 “여자 옷이 있긴 하다”면서 옷장을 활짝 열었다. 옷장에는 여성복이 여러 벌 걸려 있어 의문을 자아냈다. 탁재훈은 “사실 어머니 옷이다. 가끔 오시면 여기다 두신다”고 설명했다.

집 구경을 마친 세 사람은 탁재훈이 준비한 뿔소라와 뽈락 구이 등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식사 도중 김수미는 “시절 인연이라는 게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우리도 인연이 깊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절 인연의 첫째는 부부인데 너네 둘은 인연이 아니기 때문에 헤어진 것”이라고 돌직구를 던졌고 이상민과 탁재훈은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내 김수미는 “친구도 그렇다”며 탁재훈에게 “너에게 자동차 사기를 친 사람도 가장 친구이지 않았느냐”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탁재훈은 “남녀 사이에서도 있지만 남자들 사이에서도 시절 인연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제주도로 온 것”이라고 털어놨다. 김수미는 “남자 때문에 제주도로 왔다고?”라며 탁재훈의 사연을 궁금해 했다. 탁재훈은 “6년 전에 일을 쉴 때 아들과 둘이서 제주도 여행을 온 적 있다. 여행하다 쿨 이재훈의 ‘밥 먹자’는 연락에 이 동네로 왔다. 그때 모델 하우스인 이 집을 봤는데 너무 좋아보였다. 하지만 당시 가진 전 재산이 500만원이었다. 집이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살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중에 이런데 꼭 살고 싶다’고 하니까 이 집을 지은 사장님이 남의 속도 모르고 ‘집을 사라’고 하더라. ‘500만원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못 하겠더라. ‘괜찮다. 나중에 더 좋은 집을 사겠다’고 했는데 계속 사라고 하더라. 결국 ‘형편이 안 된다’ ‘가진 돈이 500만원 밖에 없어서 못 산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이야기해야 다시는 사라고 안 할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집 주인은 500만원에 선뜻 계약을 제안했다고. 탁재훈은 “잔금은 생각도 못하고 엉겁결에 내 집이 됐다. 그렇게 3년 반이 흘렀다. 알고 보니 사장님이 ‘잔금 달라’는 말도 안하고 말없이 대출 이자를 갚고 있었더라. 복귀 후 사장님을 만나 바로 이자를 갚았다. 6년째 은행이자와 원금을 조금씩 갚으면서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김수미는 “운명이 정해져 있었던 것 같다. 네 상황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도움을 준 것 같다. 너에게 도움 준 것의 100배 이상으로 복 받을 분”이라고 감탄했다. 탁재훈은 눈시울을 붉히며 “힘든 시기에 놓인 사람에게 배려의 말 한마디는 평생 잊지 못하는 것”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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