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영화기구’ 출범…영화 중심 ‘한류 3.0’ 연다

입력 2019-05-21 13:5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인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이 '한·아세안 영화기구' 출범을 알렸다. 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세안 10개국이 참여하는 공동 영화기구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이 참여하는 공동 영화기구가 출범한다. 영화 교류를 넘어 관련 정책을 공동으로 마련해 추진하고 이를 통한 시장 확대와 인적교류까지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인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취재진과 만나 ‘한·아세안 영화기구’(ARFO·ASEAN-ROK Flim Organization) 출범을 알렸다.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브루나이 등 10개국이 참여한다.

‘한·아세안 영화기구’ 논의는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모인 한국과 아세안 국가 영화 정책 관계자 및 영화 전문가들이 만나 시작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 올해 다시 칸에 모여 영화기구 출범을 공식화했다.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은 “아세안 국가들과 정부 차원에서 뭉쳐서 영화 정책 논의를 비롯해 창작활동을 결합하고 서로 지원하면서 인적 교류까지 이뤄나가는 품앗이의 개념”이라며 “영화를 통한 한류의 다음 시대, 한류 3.0을 열 수 있다는 구상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K드라마로 시작한 한류가 K팝으로 확대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그 경쟁력을 확인한 가운데 이젠 영화를 중심으로 하는 콘텐츠 한류를 추진하겠다는 포석이 담겼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로케이션 패키지’ 구성이다.

현재 할리우드 대작들이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국가에서 로케이션을 광범위하게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공동 정책 추진이기 때문. 할리우드 등 외화들은 대부분 로케이션을 진행하는 아시아 국가나 지역으로부터 제작비 일부를 지원받는 ‘인센티브제도’를 겨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은 “현재 나라마다 제각각 이뤄지는 인센티브 제도를 통합해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하는 시스템을 추진해 적용하겠다”라고도 밝혔다. 실효성을 갖춘 정책 마련을 중심으로 교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아세안 영화기구’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삼회담’을 통해 “동반성장을 목표”로 하는 구체적인 구상을 공표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 부산에 영화기구 사무국도 마련한다.

이번 ‘한·아세안 영화기구’는 최근 한국영화들이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상황 속에 출범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신과함께’ 시리즈가 아시아 동시 공개를 통해 성공을 거두고, 국내 투자배급사들 역시 해외로 뻗어나가려는 적극적인 시도 아래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