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제작 ㈜바른손이앤에이) 언론시사회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이 참석했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까지 언제나 통념을 깨는 동시에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영화적 재미를 선사하는 봉준호 감독의 희비극이다.
‘설국열차’, ‘옥자’에서 외국 배우들과 함께 한 후 국내 배우들만 참여한 것은 오랜만이다. 봉준호 감독은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한국어를 하니 내가 방언이 터졌다. 칸에서도 통역을 거쳐 이야기를 나누다가 여기서 한국말로 이야기를 하니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직접 시나리오를 쓰지만 현장에서 대사에 토시를 바꾸고 새로운 단어를 넣어 즉각에서 제안해서 토스하면 배우들이 강스파이크를 날려준다. 제가 영어로 디렉팅을 할 때는 상대적으로 어렵긴 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냄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봉준호 감독은 “우리가 사실 가까운 사이여도 냄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무례한 표현이다”라며 “사적이고 내밀한 곳까지 카메라가 파고들기 때문에 냄새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부자와 가난한 자가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 이 영화에 기택이가 가정교사로 부잣집에 들어가면서 부자와 가난한 자들이 서로 냄새를 맡는 유일한 상황이다”라며 “영화에서 쓰여지지 않는 이상할 법한 날카로운 도구가 냄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이 들려오면서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27일 오후 1시 30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이 43.3%를 달성하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생충’은 5월 30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