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③] 강태오 “‘녹두전’=‘새로움’ 떠올리게 한 작품”

입력 2019-12-09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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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③] 강태오 “‘녹두전’=‘새로움’ 떠올리게 한 작품”

사극에서 보기 힘든 매력 있는 악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KBS2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이하 ‘녹두전’)의 차율무. 이런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강태오의 연기력도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여기에 실존 인물인 인조를 연기하며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게 반전을 선사하기도 했다.

“2019년을 ‘녹두전’으로 한 해를 다 보냈어요. 6개월 동안 길면서도 짧은 시간이었죠. 마지막 회를 종방연을 통해 스태프들과 함께 봤어요. 마지막이 끝나니까 실감이 났죠. 후련하고 시원하다는 마음보다는, 아쉽고 서운한 감정이 컸어요. 좋은 스태프들, 배우들과의 추억이 끝났고 마지막으로 캐릭터와 작별하는 게 아쉬웠죠.”

차율무 캐릭터가 훗날 인조가 되는 능양군이라는 사실이 드라마 중반에 밝혀졌다. 이후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라가는 등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사실을 강태오 역시 알고 있었을까.

“실검에 오르고 하는 게 ‘녹두전’을 많이 봐주신 결과라고 생각해서 좋았어요. 제가 8부까지 초고를 받았었는데, 6부를 읽으면서 (사실을 알게 돼) 놀랐죠. 다채로운 색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서 하고 싶다고 했어요.”


또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이런 저런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고,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어요. 인조이기 전에 율무로부터 시작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포커스는 율무에게 맞췄어요. 근데 인조에 대한 이미지를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실지 몰랐어요. 깜짝 놀랐죠”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밝은 색을 띄는 다른 캐릭터와는 다르게, 흑화 되면서 점점 어두워지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기에 느껴지는 부담도 있었을 터.

“흐름을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악역이니까 놀라게 만들려기 보단, 흑화가 되면서 동주에게 집착하고 그런 과정을 대중들에게 설득시킬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연구했죠. 근데 실패했어요. 욕을 많이 먹었고요(웃음).”

정통 사극은 아니지만, 다른 배우들과는 다르게 캐릭터의 무게감을 유지해야 했던 역할을 맡았다. 이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을까.


“톤과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기본적으로 로코고, 대사도 현대극 말투로 하고 톤도 라이트하게 치게끔 서로 상의를 했어요. 그와 상반되게 율무는 좀 정적이고 상반된 색을 갖고 있고 차분한 말투로 가면서 사극적인 대사였죠. 자칫 말투나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너무 저 혼자 사극으로 튀어서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까 해서 조절을 많이 했죠.”

이번 ‘녹두전’은 강태오라는 배우의 새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게 한 작품으로 기억됐다.

“그 노력을 많이 알아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녹두전’을 하면서 새로웠다는 단어를 연상케 하는 작품이었어요. 율무는 여우같고 악마 같은 다채로운 매력이 있는 인물이었죠. 그래서 새로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 인물을 연기한 제 자신도 스스로 새로운 면모를 갖고 있다고 느꼈고요. TV를 보신 시청자 분들도, 그런 모습을 보여드린 게 처음이라 새로워하시지 않았나 싶어요. ‘새로움’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 작품이에요.”

강태오는 2019년 한 해 동안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꾸준히 자신의 필모를 쌓아오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한 해를 마치면 제가 찍은 작품을 봐요. 페이지가 넘어가고 쌓일 때 뿌듯하기도 하죠. 제가 이렇게 성장하고 있다는 게 눈에 보이니까, 뿌듯하면서도 앞으로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더 커지는 것 같고요. 그래서 매번 더 작품 결정도 신중해지는 것 같아요. 신중한 만큼 책임감과 부담감이 오니까요. 앞으로에 있어서, 스스로에게 기대가 많이 되죠.”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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