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엔플라잉 “서동성 합류, 이제 함께 걸어가야죠” ft.가족 식사

입력 2020-06-14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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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엔플라잉 “서동성 합류, 이제 함께 걸어가야죠” ft.가족 식사

뜨거운 여름의 시작, 밴드 엔플라잉이 미니 앨범 7집과 함께 돌아왔다. 8개월 만의 컴백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베이시스트 서동성이 합류한 후 완전체로 선보이는 첫 앨범이기에 그 의미를 더한다.

“동성이가 합류하면서 멤버가 한 명 늘었고, 평균 나이와 체중이 줄어들었어요. 신장도 조금 줄어들었죠(웃음). 우리와 함께 걷기 위해 빨리 달려와 준 동성이에게 고마워요. 엔플라잉의 음악을 더욱 진화시켜줄 친구라고 생각해요. 동성이와 함께 한층 더 단단해진 엔플라잉의 음악을 들 수 있으실 거예요(김재현).”

2015년 이승협, 차훈, 김재현, 권광진 4인조로 데뷔한 엔플라잉은 2017년 유회승이 합류하며 5인조 밴드가 됐다. 하지만 2018년 베이스를 담당했던 권광진이 논란으로 팀을 탈퇴하면서 베이시스트 자리가 공석이 됐고 이후 객원 멤버로 함께해온 서동성은 올해 1월 정식 멤버로 합류했다.

“형들이 ‘같이 하자’고 했을 때 ‘큰 무대를 서보는 건 처음이고 경험이 없어서 쉽지 않다’고 했었어요. 음악 방송도, 활동도 처음이라 사실 긴장도 되고 기대도 돼요. 그래도 형들이 많이 알려주고 도와줘서 긴장은 많이 누그러졌어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서동성).”

정식 합류한지는 몇 달 되지 않았지만 이미 서동성과 엔플라잉의 인연은 10여 년 전부터 이어져왔다.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은 그룹 허니스트(HONEYST) 출신인 서동성. 허니스트의 리더였던 서동성은 허니스트의 해체와 엔플라잉의 합류를 겪으면서 리더에서 막내가 됐다.

“집에서도 장남이거든요. 막내의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얼굴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어요. 하하. 이전에는 맏형으로서 혼자 다하려던 습관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깨졌어요. 기댈 수 있는 형들이 생겨서 좋아요. 굉장히 행복해요(서동성).”

“저도 많이 알아가고 있어요. 챙겨줄 때 느끼는 좋은 감정이 있잖아요. 그런 걸 처음으로 느끼게 됐어요. 동성이가 기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행이 됐구나. 많이 챙겨줘야겠다’하는 생각으로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유회승).”

5인조로 완벽해진 엔플라잉의 이번 미니 앨범 7집 ‘So,通(소통)’은 수록곡 전곡 리더 이승협이 작업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아 진짜요.(Oh really.)’ 또한 마찬가지. 형식적인 소통에서 오는 쓸쓸함과 공허함을 콕 찌르며 공감을 자아내는 가사와 시원한 플럭신스 사운드와 마림바가 두드러지는 곡이다. 이승협은 올해 1월의 어느 날, 프로듀서와 엔지니어의 어색한 대화를 보며 ‘아 진짜요.(Oh really.)’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색한 분위기에서 서로 노력하는 모습을 제3자의 입장에서 관찰하는데 ‘아 진짜요’가 많이 나오더라.. 영혼 없는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곡으로 쓰면 괜찮겠다’ 싶었다”고 곡의 탄생 비화를 설명했다.

엔플라잉 내에서는 소통의 부재나 소외는 없을까. 이들은 문제 해결의 방법으로 엔플라잉만의 전통이 된 ‘가식(가족 식사)’을 언급했다.

“가족 식사는 우리끼리의 룰이에요. 이야기를 안 하면 절대 모르는 사소한 것들이 있잖아요. 일주일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함께 식사를 해요. 한 지 몇 년 됐어요. 신인 때는 충돌이 생기면 서로 이야기를 안 하고 있다가 언성이 높아지곤 했는데 이제는 다 이야기해요. 우리끼리의 자존심 싸움은 없어요.”

앨범에는 ‘아 진짜요.(Oh really.)’과 더불어 피아노와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진 ‘플라워 판타지(FLOWER FANTASY)’, 청춘을 다채로운 음악으로 표현해낸 ‘꽃바람(YOUTH)’, 트랩과 보사노바가 합쳐진 비트가 인상적인 ‘아무거나(I’M GONNA)’, 이승협의 목소리와 유회승의 보컬이 조화를 이루는 ‘마지막 무대 (Last Song)’가 수록됐다. 수록곡의 전체적인 느낌은 희망적인 메시지. 이승협은 “의도한 것은 아니다. 우리 노래를 들으면 청춘이 떠오른다고들 하던데 본능적으로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엔플라잉이 팬덤 엔피아(N.Fia)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쓴 ‘에요(E-YO)’도 담겼다. 기타 담당인 차훈은 ‘에요(E-YO)’에 대해 “내 목소리를 음원으로 들으려니 기분이 묘하더라. 익숙하지 않은 경험”이라며 “엔피아들이 좋아할 생각을 하니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So,通(소통)’을 통해 팬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엔플라잉. 이들은 “라이브가 너무 고프다. 코로나19로 인해 라이브 무대를 관객들과 즐길 수는 없겠지만 소통의 앨범으로 팬분들에게 다가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활동의 목표로는 “차트에 오른다면 영광스럽겠지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많은 분들에게 노래로 위로를 줄 수 있다면 최고의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그렇다면 ‘옥탑방’처럼 또 다시 한 번 ‘메가 히트’라는 수식어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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