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첫 방송된 ‘애로부부’ 첫 회에서는 5MC 최화정 홍진경 이상아 이용진 양재진이 함께 하는 가운데, ‘에로는 사라지고 애로만 남은’ 부부들의 실화를 다루는 ‘애로드라마’ 첫 에피소드인 ‘그 여자의 흔적’과 신혼 3개월째를 맞은 개그맨 부부 여윤정&홍가람의 속 터지는 리얼 인터뷰 ‘속터뷰’가 공개됐다.
MC 최화정이 “뒷목을 잡을 충격적 사연”이라며 공개한 ‘그 여자의 흔적’은 그 말대로 놀라운 내용을 담고 있었다. 잘 나가는 건축 사업가 남편은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오피스 와이프’인 상간녀와 2년 넘도록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고, 약 1년 전 이를 눈치챈 아내는 조용히 증거를 수집하며 칼을 갈고 있었다.
그리고 부부의 아이가 불륜 현장을 목격했음을 깨달은 아내 쪽에서는 남편이 상간녀의 부모 문병을 간 현장을 급습, 그 동안의 모든 일을 폭로하며 공격을 개시했다. “비겁하게 여기서 공개하느냐”며 악을 쓰는 상간녀가 아내에게 뺨을 맞고 “내 목숨 걸고 네 신세 망칠 테니까!”라는 말을 듣자 MC들은 “통쾌하다”며 함께 환호했다.
그러나 상간녀는 남편 회사의 각종 비리를 담은 회계 자료를 가지고 “이중장부를 작성했으니 세무조사를 받게 하겠다”며 아내에게 역습을 개시했고, 남편은 “내가 잘 타이르겠다. 나도 숨쉴 구멍이 필요했다”며 뻔뻔하게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이번 주인공에게 MC 홍진경은 “남편이 이중장부를 작성한 사실을 아내 쪽에서 고발하겠다고 하고, 아이 앞으로 재산을 돌려놓길 추천한다”고 기막힌 솔루션을 내놨다. 정신과 의사 양재진 역시 이에 동의하며 “저 남편은 또 바람을 피울 것”이라고 말했고, 이용진 역시 “저런 가정이라면 지킬 필요가 없다”고 주인공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한편, 두 번째 코너 ‘속터뷰’에는 첫 사례자로 개그맨 부부 여윤정&홍가람이 등장했다. 이들 부부는 늦은 나이에 빠른 임신을 원하는 아내와 다이어트 중임에도 아이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괴로운 남편 간의 대립을 겪고 있었다.
여윤정은 “입구에서부터 너무 공손(?)하게 인사를 한다”고 적나라하게 폭로했고, 이에 홍가람은 “잘 안 될 때 ‘이거 왜 이래’라고 하면 남편 가슴에 스크래치가 난다”며 “격려와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하지만 여윤정은 “다이어트 중이라 안 된다고 하고, 또 술을 마셔서 안 된다고 하고...특히 중요한 배란기에 술을 마시겠다고 하면 서운하다”고도 말했고, 홍가람은 “정자 생명보다 내 생명이 위험하다. 나름대로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배틀을 계속했다.
이들의 거침없는 19금 토크에 MC들은 “텍사스에서 오신 부부인줄 알았다”, “자막만 영문이면 외국 프로그램인 줄 알겠다”고 놀라워하면서도 “사실 꼭 해야 하는 이야기인데, 불편해서 숨기는 경우가 많지만 말을 안 하면 모른다”며 솔직한 고민 토로를 환영했다. 또 홍진경은 “난임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남편이 배란기에 술 마시겠다고 하면 정말 화나는 것을 이해한다”고 공감하기도 했다.
여윤정&홍가람 부부의 이야기를 들은 5MC는 ‘에로지원금’ 100만원이 걸린 투표에 나섰다. 투표 결과 남편 홍가람 쪽이 홍진경 이용진 양재진에게 3표를 얻어, 이상아 최화정의 2표를 얻은 아내 여윤정을 제치고 100만원을 받아갔다.
기념비적인 ‘애로부부’ 1회를 끝낸 5MC는 “굉장히 파격적인 방송이었다”며 “배우자와의 갈등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은 ‘애로부부’에 사연을 보내달라”는 당부로 무사히 첫 방송을 마친 것을 자축했다.
사진=채널A, SKY 애로부부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