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현X양현민. 5년 전 살인사건의 진실은?
손현주와 장승조가 드디어 숨겨져 있던 5년 전 살인사건의 증거를 찾아냈다. 이성을 잃고 오지혁(장승조)을 향해 칼을 휘두른 오종태는 살인을 해도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 실제로 공범 조성대(조재룡)의 자백에도 오종태의 구속영장이 ‘동기 부족’이란 이유로 기각됐다. 배후를 봐주는 누군가 있다는 의미였다. 강도창과 오지혁은 사형집행 때부터 묘하게 얽혀있던 정한일보 사회부 부장 유정석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에 언제나 속을 알 수 없이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던 유정석도 초조해졌다. “범인 잡게 해주세요”라며 찾아온 강도창에게 “왜 이런 허접들이 자꾸 찾아와서 되도 않는 소릴 지껄이게 만드냔 말이야”라며 언성을 높인 것. 게다가 경찰 고위 간부에게 압력을 넣어 강력2팀 형사들에게 보복을 가했다. 한번도 접할 수 없었던 유정석의 민낯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강력2팀 형사들은 청문담당관실의 압박에도 똘똘 뭉쳐 정면 돌파했다. 오종태가 이대철(조재윤)에게 덮어씌운 죄를 다 밝혀내고 그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윤지선, 장진수 두 사람의 확실한 살해 증거를 찾아야 했다. 오지혁은 5년 전, 사건 현장에서 오종태의 시계를 발견했던 남국현에 주목했다. 증거를 숨기는 댓가로 돈을 받았다면, 남국현이 가진 증거는 더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5년이나 지난 증거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사건 당시 오종태의 차량을 폐차한 직원은“어떤 회사원 한분이 차를 몰고 와서 폐차를 맡기고 바로 그날, 형사가 찾아와서 그 차에서 증거채취를 해서 갔다”며, 그 형사를 “살해당하신 분”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증거를 갖고 있었던 형사가 장진수라면, 그와 남국현의 공모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강도창은 끝까지 장진수를 믿었다. 과거 누군가 술에 취한 장진수에게 돈을 찔러줬는데, 다음날 돈을 증거품 보관소에 맡겨놨다는 것. 불현듯 기억 속에 떠오른 ‘증거품 보관소’를 찾아봤고, 그곳엔 정말 장진수가 맡겨둔 증거품들이 있었다. 폐차 대기 중인 오종태의 차와 번호판 등을 찍은 사진과 증거를 채집했던 면봉과 체모까지 발견됐다. 만약 죽은 윤지선과 오종태의 DNA가 확인된다면, 윤지선을 죽인 범인이 오종태란 사실, 그리고 박건호 살인 교사의 동기가 명확해질 수 있었다.
그렇다면, “장진수 형사를 누가 죽였는가”라는 의문이 남는다. 물론 오종태가 범인일 가능성이 컸지만, 오종태에게 돈을 받고, 오종태 대신 이대철을 범인으로 둔갑시킨 남국현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게다가 ‘칼에 찔려 살해된 뒤, 유기된 것으로 추정’이라던 장진수 살인 사건 기사와 달리, 남국현이 이미 유기된 사체에 범행을 저지르는 모습이 공개된 바. 남국현이 비리를 숨기기 위해 파트너 형사를 죽였을 또 다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남국현과 함께 용의자로 떠오른 인물은 바로 유정석이었다. 진서경(이엘리야)은 뜻밖에 5년 전 살인 사건에 은폐된 진실에 다가서게 됐다. 김기태(손병호) 전 지검장의 2심을 조사하던 중, 그가 현직 시절 보고 받았다던 서울 주요 언론사 간부 동향이 담긴 문서에서 유정석과 장진수의 이름을 동시에 발견한 것. ‘2015년 11월 9일, 인천시 남현구 모처에 취재차 방문 확인’, 그리고 유정석이란 이름엔 ‘장진수?’란 메모가 적혀 있었다.
정한일보 내부 시스템을 통해 당일 유정석이 실제로 취재를 다녀왔다는 사실까지 확인한 진서경은 혼란에 휩싸였다. 장진수 형사가 2015년 11월 9일, 인천 남현구 가월교회에서 살해됐기 때문. 유정석은 왜, 그날, 그곳에 갔을까. 사건 현장을 다시 찾은 진서경이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 순간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분 시청률은 전국 6.8%, 수도권 8.3%를 나타냈다. 또다시 자체 최고시청률이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