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리스트 가영의 첫 클래식 정규 앨범 ‘J.S.Bach Cello 6 Suites’
국내 최초, 바흐 첼로 무반주조곡을 비올라로 연주하다
첼로의 구약성서, 비올라가 낭독하다.

클래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비올리스트 가영이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전곡을 연주한 앨범을 냈다. 첼로가 아닌 비올라로 연주하며, 국내 최초다.

6곡 36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무반주 첼로 조곡은 전설의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가 발굴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이후 약 120년간 많은 연주자와 청중의 사랑을 받아 왔다. 오늘날 ‘첼로의 구약성서’로까지 불리는 걸작이다.
첼로가 아닌 비올라로 연주된 이번 앨범에서는 비올리스트 가영의 견고한 음악적 해석으로 그려지는 바흐의 세계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타이틀 6번 1악장 프렐류드(Prelude)는 원래 D장조로 연주되는 곡이지만, 비올라의 음색에 맞춰 G장조로 바꾸어 연주했다. 가영의 현란한 테크닉과 풍성하고 폭넓은 음역대를 가진 비올라의 매력이 단연 돋보이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가영은 “이번 앨범에서는 바흐 무반주 조곡의 구조를 살리는데 주력했다. 하나의 악기로 화성과 선율 즉, 건축물로 비유했을 때 튼튼한 골격을 세움과 동시에 그 나열의 선이 아름답고 개연성이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고 설명하며 “이번 앨범은 개인적으로 첫 클래식 정규음반이다. 앞으로도 크로스오버 활동과 더불어 클래식 음반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비올리스트 가영은 미국 뉴저지에 있는 Rowan University의 Faculty를 역임하고 11년간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으로 활동했다. 현재 경성대학교 예술종합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가영만의 깊고 유니크한 음악세계를 담은 앨범을 내 왔는데 2집 ’Tango de Carmen‘은 클래식 뮤지션으로서는 드물게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크로스오버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10월 19일 월요일 정오에 발매되는 가영의 ‘J.S.Bach Cello 6 Suites (performed on viola)’ 앨범은 국내 모든 음원 사이트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발매될 예정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