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악의 꽃’ 김수오 “전역 후 첫 복귀작…첫 걸음마 뗀 기분”
배우에게 작품은 자신의 얼굴을 알리는 기회인 동시에 경험을 쌓는 곳이기도 하다. 이전보다 더 커진 역할, 많아진 대사를 통해 신인의 경험치는 조금씩 상승하고 배우로 성장해 간다.
tvN 드라마 ‘악의 꽃’에서 강력반 막내 형사 임호준 역을 연기한 김수오 역시 이렇게 경험치를 올리고 성장 중이다. 그는 문채원의 파트너이자 팀의 막내인 임호준을 통해 그의 필모그래피에 또 한 줄을 채웠다.
“전역 후 첫 복귀작이었던 만큼 작품에 캐스팅 되기 전부터 촬영이 끝나고 시청자 분들께 선보이게 되는 순간까지의 기대감이 유독 컸어요. 그래서인지 ‘악의 꽃’을 통해 첫 걸음마를 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악의 꽃’은 김수오라는 배우가 드디어 혼자 서서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느끼게 해 준 뜻 깊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김수오가 참여한 ‘악의 꽃’은 첫 방송 전부터 이준기와 문채원의 부부 연기, 미스터리 스릴러 요소가 가미돼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가운데 김수오는 극중 주연인 문채원(차지원 역)의 파트너가 돼 늘 곁을 지켰다.
“차지원은 형사를 그만두려고 했었던 임호준을 잡아주고 변화시킨 인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임호준은 차지원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지지하며, 위기에 처한 그녀를 어떻게든 지키고자 노력하죠. 마치 길 잃은 새끼 강아지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되고, 주인을 지키겠다고 호위 무사를 자처하는 느낌이랄까?(웃음) 주인을 지킬 수 있는 힘은 없지만, 지원이 힘들 때마다 감정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어 주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작품의 스포트라이트는 주연에게 쏠리기 마련이다. 그 안에서 김수오가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알아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것. 이것이 바로 앞서 언급한 배우의 경험치는 올리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
“따로 연구한 부분이 있다면, 호준이가 유독 리액션이 많았어요. 호준이가 시청자들을 대표해 이런 질문들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죠. 형사들이 사용하는 어려운 전문 용어들이나, 복잡하게 꼬여있는 상황들이 등장할 때 호준이가 시청자들을 대신해 질문하고,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하나 아쉬운 건 액션신이 거의 없었던 거에요. 액션에는 약간 자신감이 있어서 기회가 주어졌다면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다음 작품에는 멋진 액션 장면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런 아쉬움에도 김수오는 ‘악의 꽃’에서 많은 선배들과 만나 연기 호흡을 맞췄다. 같은 팀원인 최영준, 최대훈은 물론 극중 파트너인 문채원과도 찰떡 같은 선후배 케미를 보여줬다.
“문채원 선배에게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지금 생각나는 건 카메라 구도에 대해 정말 정확히 알고 계신다는 거에요. 제가 시선 처리나 카메라 워킹에 있어 약간 미숙한 부분이 있었는데, 선배님은 연기에 집중하시면서도 화면에 잘 나오는 방법을 완벽히 알고 계셔서 이번에 크게 한 수 배웠어요. 그리고 촬영 감독님께서 ‘지원이는 왜 호준이만 예뻐해’ 하셨을 정도로 현장에서 많이 챙겨 주셔서 저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이어 김수오는 함께 연기한 강력 3팀의 케미에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대사 외적인 부분까지 챙겨 주실 정도로 다양한 조언들을 많이 해주셔서 강력 3팀이 등장하는 장면들이 더 생동감 넘치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악의 꽃’을 통해 배우들이 작품을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뭔지 제대로 배웠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제 ‘악의 꽃’이 종영한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당연히 김수오는 차기작 출연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그리고 배우로서 그의 이름과 얼굴을 좀 더 널리 알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가진 2년의 공백기 여기에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가진 1년의 시간에도 불구하고 그는 조급함보다는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다.
“이번 현장을 겪으면서 여유라는 걸 많이 배운 것 같아요. 현장에서 뵌 선배님들은 모두 촬영 들어가기 전 여유가 있으시더라고요. 그 많은 대사를 외우고, 촬영 분량을 소화해야 하는데도 여유롭게 준비하시다가 막상 촬영이 시작되면 예민하게 집중력을 발휘하시는 모습들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저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기까지 안 보이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노력하셨을까 생각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죠. 조급해 하다가 더 잘 할 수 있는 것도 놓쳤던 내 모습을 반성하면서 더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게 된 것 같아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배우에게 작품은 자신의 얼굴을 알리는 기회인 동시에 경험을 쌓는 곳이기도 하다. 이전보다 더 커진 역할, 많아진 대사를 통해 신인의 경험치는 조금씩 상승하고 배우로 성장해 간다.
tvN 드라마 ‘악의 꽃’에서 강력반 막내 형사 임호준 역을 연기한 김수오 역시 이렇게 경험치를 올리고 성장 중이다. 그는 문채원의 파트너이자 팀의 막내인 임호준을 통해 그의 필모그래피에 또 한 줄을 채웠다.
“전역 후 첫 복귀작이었던 만큼 작품에 캐스팅 되기 전부터 촬영이 끝나고 시청자 분들께 선보이게 되는 순간까지의 기대감이 유독 컸어요. 그래서인지 ‘악의 꽃’을 통해 첫 걸음마를 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악의 꽃’은 김수오라는 배우가 드디어 혼자 서서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느끼게 해 준 뜻 깊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김수오가 참여한 ‘악의 꽃’은 첫 방송 전부터 이준기와 문채원의 부부 연기, 미스터리 스릴러 요소가 가미돼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가운데 김수오는 극중 주연인 문채원(차지원 역)의 파트너가 돼 늘 곁을 지켰다.
“차지원은 형사를 그만두려고 했었던 임호준을 잡아주고 변화시킨 인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임호준은 차지원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지지하며, 위기에 처한 그녀를 어떻게든 지키고자 노력하죠. 마치 길 잃은 새끼 강아지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되고, 주인을 지키겠다고 호위 무사를 자처하는 느낌이랄까?(웃음) 주인을 지킬 수 있는 힘은 없지만, 지원이 힘들 때마다 감정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어 주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작품의 스포트라이트는 주연에게 쏠리기 마련이다. 그 안에서 김수오가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알아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것. 이것이 바로 앞서 언급한 배우의 경험치는 올리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
“따로 연구한 부분이 있다면, 호준이가 유독 리액션이 많았어요. 호준이가 시청자들을 대표해 이런 질문들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죠. 형사들이 사용하는 어려운 전문 용어들이나, 복잡하게 꼬여있는 상황들이 등장할 때 호준이가 시청자들을 대신해 질문하고,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하나 아쉬운 건 액션신이 거의 없었던 거에요. 액션에는 약간 자신감이 있어서 기회가 주어졌다면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다음 작품에는 멋진 액션 장면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런 아쉬움에도 김수오는 ‘악의 꽃’에서 많은 선배들과 만나 연기 호흡을 맞췄다. 같은 팀원인 최영준, 최대훈은 물론 극중 파트너인 문채원과도 찰떡 같은 선후배 케미를 보여줬다.
“문채원 선배에게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지금 생각나는 건 카메라 구도에 대해 정말 정확히 알고 계신다는 거에요. 제가 시선 처리나 카메라 워킹에 있어 약간 미숙한 부분이 있었는데, 선배님은 연기에 집중하시면서도 화면에 잘 나오는 방법을 완벽히 알고 계셔서 이번에 크게 한 수 배웠어요. 그리고 촬영 감독님께서 ‘지원이는 왜 호준이만 예뻐해’ 하셨을 정도로 현장에서 많이 챙겨 주셔서 저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이어 김수오는 함께 연기한 강력 3팀의 케미에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대사 외적인 부분까지 챙겨 주실 정도로 다양한 조언들을 많이 해주셔서 강력 3팀이 등장하는 장면들이 더 생동감 넘치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악의 꽃’을 통해 배우들이 작품을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뭔지 제대로 배웠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제 ‘악의 꽃’이 종영한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당연히 김수오는 차기작 출연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그리고 배우로서 그의 이름과 얼굴을 좀 더 널리 알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가진 2년의 공백기 여기에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가진 1년의 시간에도 불구하고 그는 조급함보다는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다.
“이번 현장을 겪으면서 여유라는 걸 많이 배운 것 같아요. 현장에서 뵌 선배님들은 모두 촬영 들어가기 전 여유가 있으시더라고요. 그 많은 대사를 외우고, 촬영 분량을 소화해야 하는데도 여유롭게 준비하시다가 막상 촬영이 시작되면 예민하게 집중력을 발휘하시는 모습들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저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기까지 안 보이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노력하셨을까 생각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죠. 조급해 하다가 더 잘 할 수 있는 것도 놓쳤던 내 모습을 반성하면서 더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게 된 것 같아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