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각) 제30회 고섬 어워즈(Gotham Awards)가 후보자(작)을 발표한 가운데,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에 출연한 윤여정이 최우수여자연기상(Best Actress)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독립영화 지원단체 IFP(Independent Film Profect)가 지원하는 고섬어워즈는 아카데미 시상식 시즌의 포문을 여는 독립영화 분야 시상식이다.
고섬 어워즈 최우수여자연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은 ‘미스 주테네’의 니콜 비헤리, ‘이제 그만 끝낼까 해’의 제시 버클리, ‘더 네스트’의 캐리 쿤, ‘노마드랜드’의 프란시스 맥도맨드 등과 경합을 벌인다.
한국계 미국인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도 한 ‘미나리’는 1980년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 아칸소 주에 정착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윤여정은 딸을 위해 미국에 건너온 친정어머니 역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0년 선댄스영화제 드라마틱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미나리’는 지난달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리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또한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 결과를 예측하는 미국 사이트 어워즈와치는 2월 ‘미나리’의 윤여정을 두고 내년 4월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로 꼽았다. 이에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기자회견에서 윤여정은 “누가 예측한 것일 뿐 후보에 오른 것도 아니다. 이러다 안 뽑히면 어떻게 하느냐”라며 “미들버그 영화제에서 배우조합상을 받았는데 의미있는 수상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여정의 말대로 아직은 예측일 뿐이다. 하지만 윤여정이 내년 4월에 있을 아카데미 시상식에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다면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배우상 후보에 오르게 돼 낭보를 기대하는 바다.
한편, 이날 윤여정은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의 드라마 ‘파친코’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윤여정 측은 “‘파친코’에 캐스팅되어 13일부터 촬영을 시작한다”라고 밝혔다.
‘파친코’는 4대에 걸린 한국인 이민 가족의 대서사를 통해 역사가 관통한 개인의 이야기를 방대한 스케일과 깊이 있는 필치로 총 8부작에 담아낼 예정이다.한국과 일본, 미국 배우 등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이 참여했으며 한국 배우로는 이민호가 참여하게 돼 화제가 됐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