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신성록 “‘카이로스’=인생작…모든 걸 바쳤다”

입력 2020-12-30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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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면? 남규리 거짓말+불륜 목격”
“타임크로싱 연기, 어렵지만 즐거웠다”
*해당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것을 성취한 작품이라 ‘카이로스’를 떠나보내기에는 어떤 부분은 조금 슬픈 마음도 좀 드는 그런 작품입니다”

‘카이로스’는 배우 신성록에게 도전이자 성취였다. 그만큼 6개월간 김서진으로 살아온 신성록의 ‘카이로스’를 향한 애정은 남달랐다.

신성록은 최근 동아닷컴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카이로스’를 떠나보낸 소감을 전했다. 신성록은 지난 22일 종영한 MBC 드라마 ‘카이로스’에 출연했다. ‘카이로스’는 딸의 유괴를 막으려는 남자와 엄마의 죽음을 막으려는 여자의 타임크로싱 공조 드라마. 신성록은 극중 딸 다빈의 유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김서진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극중 김서진은 휴대전화를 통해 매일 밤 10시 33분, 한 달 전을 살고 있는 한애리(이세영)와 연결된다. 서로의 과거와 미래를 살고 있는 두 사람은 자신과 상대방의 불행을 막기 위해 공조한다. 특히 신성록은 아이를 잃은 절망과 부하직원과 불륜을 저지른 아내를 향한 배신감을 처절하게 그려냈고, ‘신성록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평을 끌어냈다. 다만 타임크로싱이라는 드라마의 특성상 신성록은 한 달 전과 후의 상황을 동시에 연기해야 하는 만큼 깊은 고민을 해야 했다고.



신성록은 “기본적으로 김서진이라는 인물을 생각해봤다. 김서진은 어렸을 때 붕괴 된 건물에서 오랫동안 갇혔다가 구조 되고 그 일로 아버지도 잃었기 때문에 트라우마가 강하게 있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했다. 내적으로 단단하고 냉철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 자리까지 올랐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아이와 아내가 유괴되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 때는 굉장히 흔들리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중요할 거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타임크로싱’ 연기가 기회이자 성장이었다고 말했다. 신성록은 “힘들기 보다는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복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단편적인 캐릭터를 연기를 한 적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입체적인 인물, 거의 1인 2역할을 하듯이 인물의 두 가지 상황을 동시에 연기할 수 있다는 부분이 정말 즐거웠다”고 연기 열정을 내비췄다.

‘카이로스’는 매회 시시각각 변하는 미래와 과거, 타임크로싱으로 밝혀진 진실이 신선한 충격을 안겼고, 팬들 사이에서는 ‘엔딩맛집’으로 불린다. 신성록 역시 “매 회 엔딩이 다 명장면이라고 생각이 들 만큼 다음이 기대되는 엔딩들이 많았다”면서도 죽은 줄 알았던 딸과 아내의 생사를 확인한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신성록은 “김서진이 다빈이의 인형 안에 있는 위치 추적기를 쫓아서 갔다가 그곳에 아내와 딸이 죽은 게 아니라 멀쩡히 살아있었던 걸 목격했다. 또 두 사람이 서도균(안보현 분) 과장과 함께 있었다는 것을 보면서 표정이 점차 변하는 그 순간, 그리고 다가가는데 뒤에서 택규가 머리를 가격해 기절 하는 엔딩. 그 장면이 정말 서진이 입장에선 고난의 끝이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배우들의 열연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엔딩맛집’으로 거듭난 ‘카이로스’지만 장르물의 특성상 “다소 난해하다”는 시청자 평도 있었다.

신성록은 “‘카이로스’는 굉장히 어려운 작품이었다. 한 순간이라도 놓치면 작품을 이해하기 어려워서 배우들끼리도 서로 꾸준히 자문을 구했다. ‘이게 맞는 거야?’라고 토론을 하면서 찍을 정도로 어려웠다”며 “타임 크로싱이라는 장르 자체가 어렵지만 그것을 풀어 나가는 재미가 큰 구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배우들이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열심히 연기했다. 조금 더 큰 반전, 조금 더 완성도 있는 것들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끝으로 신성록은 “동료 배우 분들과 박승우 연출, 성치욱 연출, 이수현 작가님 정말 잊지 못할 인생작을 같이 만들어 주신 거 같아서 너무 감사드린다. 꼭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다”며 “시청자 여러분들도 ‘카이로스’ 끝까지 놓지 않고 봐주시고 좋은 평가 내려 주셔서 정말 감개무량하다. 좋은 작품으로 또 찾아오겠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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