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와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이야기다.
앞서 설민석은 지난해 연말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당시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 난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를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 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고 논문 짜깁기를 일부 인정했다.
그러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내 과오다.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 내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일에 더 신중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설민석은 “내게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다. 나는 책임을 통감해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방송 프로그램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설민석은 자신이 출연 중인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와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에서 공식적으로 하차했다. 사실상 일방적인 하차 통보였다. 사전 언지 없는 ‘사과문 하차 통보’를 당했고, 각 제작진은 설민석 사태 수습을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물론 검증 없이 한 인물에 의존해 프로그램을 제작한 제작진 책임도 피할 수 없다. 다만, 설민석의 일방적 하차 선언으로 제작진은 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모든 상황 수습에 직면하게 됐다.
일단 선 판매된 광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비교적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던 두 프로그램 모두 광고 판매가 잘 이루어진 상태다. 주말 주요 시간대를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광고주 원성을 제작진이 모두 감당해야 하는 처지다. 그렇다고 대체 인물을 찾아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기도 어렵다. 워낙 두 프로그램 모두 설민석을 바탕으로 깔고 시작했다. 설민석이 전하는 역사, ‘설민석 스토리텔링’이 바탕이다. 대체 인물이 설민석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고 성난 광고주와 시청자들을 달랠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폐지나 강제 종영을 결정할 수 없다. 광고와 편성 문제가 얽혀 있다. 휴식기를 하더라도 2월께 설 연휴 시점에 맞춰 개편 시기를 조율하는 방법뿐이다. 현재로서는 그냥 결방, 대체 편성밖에 대안은 없다.
과연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와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는 어떻게 될까. 재정비라는 포장지로 겉 포장을 다시 해서 되살아날 수 있을까. 아니면 tvN ‘수요미식회’처럼 파국을 맞을까. 존폐 위기에서 진퇴양난에 빠진 두 프로그램 거취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앞서 설민석은 지난해 연말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당시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 난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를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 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고 논문 짜깁기를 일부 인정했다.
그러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내 과오다.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 내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일에 더 신중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설민석은 “내게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다. 나는 책임을 통감해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방송 프로그램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설민석은 자신이 출연 중인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와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에서 공식적으로 하차했다. 사실상 일방적인 하차 통보였다. 사전 언지 없는 ‘사과문 하차 통보’를 당했고, 각 제작진은 설민석 사태 수습을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물론 검증 없이 한 인물에 의존해 프로그램을 제작한 제작진 책임도 피할 수 없다. 다만, 설민석의 일방적 하차 선언으로 제작진은 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모든 상황 수습에 직면하게 됐다.
일단 선 판매된 광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비교적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던 두 프로그램 모두 광고 판매가 잘 이루어진 상태다. 주말 주요 시간대를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광고주 원성을 제작진이 모두 감당해야 하는 처지다. 그렇다고 대체 인물을 찾아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기도 어렵다. 워낙 두 프로그램 모두 설민석을 바탕으로 깔고 시작했다. 설민석이 전하는 역사, ‘설민석 스토리텔링’이 바탕이다. 대체 인물이 설민석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고 성난 광고주와 시청자들을 달랠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폐지나 강제 종영을 결정할 수 없다. 광고와 편성 문제가 얽혀 있다. 휴식기를 하더라도 2월께 설 연휴 시점에 맞춰 개편 시기를 조율하는 방법뿐이다. 현재로서는 그냥 결방, 대체 편성밖에 대안은 없다.
과연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와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는 어떻게 될까. 재정비라는 포장지로 겉 포장을 다시 해서 되살아날 수 있을까. 아니면 tvN ‘수요미식회’처럼 파국을 맞을까. 존폐 위기에서 진퇴양난에 빠진 두 프로그램 거취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