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데뷔 20주년…엽기가수서 월드스타로 우뚝

입력 2021-01-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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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 싸이가 기념 영상과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사진제공|피네이션

B급 감성 앞세워 美 빌보드 점령까지
최근엔 기획사 차려 후배들 양성 매진
‘엽기 싸이코’에서 ‘천재 월드스타’까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 싸이가 음악 열정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최근 후배 가수 현아가 “미친 천재 또라이 감성 싸이코”라며 보낸 문자메시지가 SNS를 통해 공개돼 화제를 모은 것도 가요계 안팎에서 싸이를 바라보는 시선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그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강렬한 캐릭터로 각인되며 ‘월드스타’의 반열에까지 올랐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팬들이 열광하는 것도 ‘모 아니면 도’라는, 중간 없는 뚜렷한 개성 덕분이다.

싸이는 2001년 1월18일 1집 ‘싸이 프롬 더 사이코 월드’의 타이틀곡 ‘새’를 선보이며 파격적인 의상과 춤, 가사로 세상을 충격에 빠트렸다. 일부의 편견도 없지 않았지만, 전무후무한 ‘엽기가수’라는 타이틀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후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시켰다.

정점은 2012년 발표한 정규 6집 ‘육갑’의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이다. 한국 대중음악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 2위에까지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뮤직비디오도 유튜브 사상 최초로 10억 조회수를 넘겼고 세계 대중음악사를 새로 썼다. 미국 현지 매니지먼트와 계약해 ‘강제 진출’하는 성과도 이뤘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월드스타’의 탄생이었다.

그러는 동안 스스로를 ‘쌈마이’라고 부르며 ‘B급 감성’을 강조했다. 그만큼 어떤 눈치도 보지 않는, 개성만으로 무대에 나서겠다는 자신감이자 열정이었다.

열정은 후배 가수 양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8집 이후 가수 활동을 잠시 쉬고 있지만, 지난해 설립한 연예기획사 피네이션을 통해 현아, 던, 크러쉬, 제시, 헤이즈 등 소속 가수들의 프로듀서로 나서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동료 박진영과 함께 SBS 오디션프로그램 ‘라우드’를 통해 차세대 보이그룹을 뽑을 계획이다.

자신의 정규 9집 발표 시기도 저울질하고 있다.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두 차례나 발표를 연기했지만 작업을 이미 끝낸 만큼 언제든 선보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간적 여유 속에 편곡 등 수정 작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대신 그는 피네이션을 통해 2001년 이후 최근까지 연도별 자신의 얼굴을 담은 사진 편집 영상을 공개해 데뷔 20주년을 자축하며 팬들의 아쉬움도 달래주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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