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체크] ‘달이 뜨는 강’ 김정영, 따뜻한 모성애 연기 (종합)

입력 2021-03-24 08: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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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 김정영이 온화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김정영이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 연출 윤상호)에서 맡고 있는 역은 공손 부인으로, 평강과 태자를 업어 키운 유모이며, 궁에서 기댈 곳 없는 오누이에게 그림자가 되어 움직이는 충성스러운 인물이다. 김정영은 등장마다 엄마 같은 포용력으로 부드러운 존재감을 빛내며 시선을 머물게 하고 있다.

평강이 근신하라는 명을 어기고 비밀 통로로 나가려 할 때 공손 부인은 신하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며 극구 말렸지만 평강은 말을 듣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그렇지만 평강을 찾아 온 진비에게는 평강이 고뿔에 걸려 아프다며 어떻게든 평강을 보호하려 들어 평강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또 자신과 대화를 거부하는 아버지 문 앞에서 무릎 꿇고 기다리는 평강을 안쓰러워하며 같이 옆에 있어주고, 혼인 예복을 짓자는 진비 앞에서 부마감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할 말은 하는 공손 부인은 평강의 마음 든든한 편이었다.

결국 출궁하게 된 평강에게 혼인이 거짓이라고 어서 고하라고 권하거나 차라리 평강을 따라 출궁하겠다며 울던 공손 부인은 이후 태왕과 평강이 몰래 교류하는데 중간 역할을 맡길 만큼 믿을 수 있는 충신이었다.

궁에서 외롭게 자란 태자의 따뜻하면서도 의지가 되는 엄마 역할도 잊지 않았다. 글 읽기에만 집중하는 태자에게 어떻게든 보약을 먹이려고 애쓰고, 수련을 않겠다는 태자를 겨우 설득해 수련장까지 데리고 오는 것도 결국 공손 부인이었다. 이렇듯 엄마를 여의고 자식들을 돌보는 것을 놔버린 왕 아래, 여린 외모 속 단단한 심지로 그들의 버팀목이 되어준 것은 공손 부인이었다.

김정영 또한 선한 외모와 부드러운 말투로 공손 부인의 캐릭터를 생생히 살리며 따뜻한 모성애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건 사고가 많은 평강과 태자를 모시다 보니 공손 부인은 희로애락의 다양한 감정을 겪게 되지만 기본적으로 온화함을 은은하게 드러내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이다. 김정영은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한 섬세한 표정 연기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 극의 몰입감을 높이는데 성공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은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KBS 캡처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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