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서예지 거취 따라 ‘아일랜드’ 운명도 딱딱 (종합)

200억 ‘아일랜드’, 서예지 리스크 어떻게?
서예지, ‘아일랜드’ 예정대로 출연할까
‘아일랜드’ 제작 연기+새 캐스팅 기로

기대작으로 꼽히는 드라마 ‘아일랜드’(극본 장윤미 연출 배종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와이랩)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아일랜드’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제주 설화를 바탕으로 한다. 저주어린 불사의 삶을 끝내기 위해 여인이 필요한 남자와 슬프고도 잔혹한 운명과 숙명을 알지 못하는 여자, 그리고 한 소녀를 지키지 못했단 죄책감에 휩싸인 구마사제까지 천혜의 경관이지만 사악한 어둠을 품은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절대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이들이 힘을 합쳐 지켜내고 희생하는 애틋하고도 기묘한 퇴마 환상극이다.

알려진 제작비 규모만 200억 원대 내·외다. 지난달 말 스튜디오드래곤과 와이랩이 IP(지식재산권) 협력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들 첫 합작품이 ‘아일랜드‘다. 애초 지난해 라인업으로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 등의 여파로 제작 협의가 미뤄지면서 이번에 제작에 들어간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김남길은 이미 출연을 확정했고, 서예지, 차은우 등도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이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여주인공 물망에 오른 서예지를 둘러싼 ‘딱딱한 잡음’이 그것. 과거 연인 사이인 김정현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이른바 ‘딱딱한 스캔들’이 불거졌다. 여기서 ‘딱딱한 스캔들’이란, 2018년 방영된 MBC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 연출 장준호)과 하등의 관계도 없는 서예지가 김정현과 특별한 사이(연인 사이)라는 이유로 작품을 쥐고 흔들었다는 폭로를 말한다.

이에 대해 서예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13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논란이 된 내용대로 드라마 주연 배우가 누군가의 말에 따라 본인의 자유 의지 없이 그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한 배우가 어떠한 의지를 갖추지 않고 연기와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공개된 대화 내용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당시 김정현도 다른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던 서예지에게 키스신을 촬영하지 말라는 등을 요구하는 대화를 하였으나, 이에 서예지도 ‘그럼 너도 하지마’는 식의 타인과의 스킨십에 대한 연인 간의 질투 섞인 대화가 오갔다. 이는 업계에서 연인 사이인 배우들 간에 흔히 있는 애정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배우는 연인 간의 애정 다툼과는 별개로 촬영은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김정현도 필시 다른 불가피한 개인 사정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보도된 부분은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개인 간의 대화가 공표된 것이다 보니 연인 간에 매우 사적인 대화임을 고려하지 않아 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라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연애 문제에서도 개인의 미성숙한 감정으로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치게 된 점 깊이 뉘우친다”고 전했다.

소속사 입장은 나왔지만, 서예지 출연은 미정이다. 애초 ‘출연을 긍정 검토한다’는 제작사 입장은 이날 달라졌다.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동아닷컴에 “서예지 출연과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 촬영 및 방영 시기도 미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아일랜드’는 6월 촬영을 시작해 올해 연말 편성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모든 것을 ‘미정’이라고만 한다. 최근 출연료 협상을 마무리하던 캐스팅까지도 ‘미정’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업계에서는 서예지 출연 불발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이미 내부적으로 출연 재논의가 진행 중이다.

역대급 제작비에 시즌제까지 검토 중인 ‘아일랜드’는 애초 목표했던 6월 촬영을 시작할 수 있을까. 아니면 제작 연기라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할까. 이제 제작진 논의 결과에 작품 명운이 달렸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