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자 손예진·현빈(왼쪽부터)이 주연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지난해 일본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이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 현지에서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사진제공|tvN
일본 시청자 131명이 설문서 밝힌 ‘사랑의 불시착’ 인기 요인
여성·40대 많이 시청 20대도 11%
인터넷 SNS 화제성도 인기 한 몫
“한국·북한 이미지 좋아져” 응답도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일본에서 인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그 요인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자료가 나왔다. 그동안 다양한 지표가 드라마의 현지 위상을 설명해왔지만, 이번에는 실제 시청자의 직접적인 의견이 담긴 결과여서 의미가 커 보인다. 또 향후 한류의 미래에 관한 시사점도 던져준다. 여성·40대 많이 시청 20대도 11%
인터넷 SNS 화제성도 인기 한 몫
“한국·북한 이미지 좋아져” 응답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최근 일본 시청자 131명을 대상으로 ‘사랑의 불시착’의 시청 계기, 매력 포인트, 한국과 북한에 대한 이미지 변화 여부 등을 설문조사했다. 응답자 가운데 93.2%가 여성으로, 기존 한국드라마 팬층인 40대(24%) 비중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0대의 비율이 11.4%로, (드라마가)넓은 연령층”의 선호를 받았음을 보여준다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밝혔다.
28.5%의 응답자가 ‘인터넷·SNS상 화제’에 드라마를 시청했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드라마에 대한 원래의 관심(21.2%) 말고도 ‘친구나 지인의 추천’을 받아 드라마를 봤다는 응답도 18.9%의 비중이었다. 드라마가 지닌 스토리의 힘(43.2%)이 광범위한 입소문의 힘으로 많은 시청자를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스토리가 ‘매우 매력적’이거나 ‘매력적’이었다고 답한 이들이 91.9%에 달해 시청자의 만족도를 드러낸다. 주연 손예진·현빈의 매력에도 93.2%의 응답자가 높은 점수를 줬다.
‘사랑의 불시착’은 한국의 재벌가 여성과 북한군 장교의 로맨스를 그리며 북한주민들의 일상도 담아냈다. 일본 시청자들은 이를 통해 한국(35.6%)과 북한(62.9%)에 대한 이미지가‘좋아졌다’고 답해 눈길을 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한도 치즈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도쿄 통신원은 “오랜 한류드라마 팬 사이에서는 ‘사랑의 불시착’이 전형적이라는 부정적 응답도 나왔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인기가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답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또 다른 한국드라마를 보려는 마음을 유인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는 결과”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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