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예선전 중계에서 ‘조롱 자막’으로 물의를 빚은 MBC가 별다른 사과 없이 시청률 홍보에 열을 올렸다.
MBC는 지난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를 생중계했다.
이날 대한민국은 루마니아 선수 라즈반 마린이 자책골을 넣어 1대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문제는 MBC가 전반전 이후 송출된 광고와 함께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경기 안내 자막을 내보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은 자책골을 넣은 상대 선수를 조롱하는 자막이라고 지적했다. 화합을 도모하는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 올림픽을 중계하며 상대 선수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은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이유였다.
앞서 MBC는 23일 생중계한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서 일부 국가를 소개하는 그래픽에 부적절한 사진과 설명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당시 방송에서 우크라니아 선수 등장에는 체르노빌 원전사고 자료화면이, 엘살바도르 선수 입장에는 비트코인 이미지가 나타났다. 또 아이티에 대해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 시리아는 '풍부한 지하자원, 10년째 진행 중인 내전', 마셸제도는 '1200여 개의 섬들로 구성,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소개했다.
MBC는 방송 말미 사과 자막을 내보낸 뒤 다음 날 공식입장을 통해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식지 않았다. 심지어 해당 '조롱 자막'이 전 세계에 보도되며 국가적 망신살을 얻었다.
해당 사건에 2차 사과까지 한 MBC. 이번 '마린 조롱 논란'에는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MBC는 [MBC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예선, 루마니아전 4-0 완승! <MBC, 전국·수도권·2049 모두 시청률 1위>]라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자료에는 전반적인 경기 상황과 25일 이날 방송 시청률이 담겼다. MBC는 "시청률은 지상파 방송 3사 중 MBC가 가장 높았다. MBC는 전국 시청률 13.9%, 수도권 시청률 14.7%, 2049시청률 7.6%를 기록하며 모두 1위를 차지했다.(닐슨코리아 기준)"고 기록을 자화자찬했다.
논란은 뒤로한 채 '시청률 홍보'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국가적 화합을 도모하는 세계적인 축제 올림픽을 중계하는 공영방송(방송문화진흥회 지분 70%)으로서 더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MBC는 지난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를 생중계했다.
이날 대한민국은 루마니아 선수 라즈반 마린이 자책골을 넣어 1대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문제는 MBC가 전반전 이후 송출된 광고와 함께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경기 안내 자막을 내보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은 자책골을 넣은 상대 선수를 조롱하는 자막이라고 지적했다. 화합을 도모하는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 올림픽을 중계하며 상대 선수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은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이유였다.
앞서 MBC는 23일 생중계한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서 일부 국가를 소개하는 그래픽에 부적절한 사진과 설명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당시 방송에서 우크라니아 선수 등장에는 체르노빌 원전사고 자료화면이, 엘살바도르 선수 입장에는 비트코인 이미지가 나타났다. 또 아이티에 대해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 시리아는 '풍부한 지하자원, 10년째 진행 중인 내전', 마셸제도는 '1200여 개의 섬들로 구성,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소개했다.
MBC는 방송 말미 사과 자막을 내보낸 뒤 다음 날 공식입장을 통해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식지 않았다. 심지어 해당 '조롱 자막'이 전 세계에 보도되며 국가적 망신살을 얻었다.
해당 사건에 2차 사과까지 한 MBC. 이번 '마린 조롱 논란'에는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MBC는 [MBC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예선, 루마니아전 4-0 완승! <MBC, 전국·수도권·2049 모두 시청률 1위>]라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자료에는 전반적인 경기 상황과 25일 이날 방송 시청률이 담겼다. MBC는 "시청률은 지상파 방송 3사 중 MBC가 가장 높았다. MBC는 전국 시청률 13.9%, 수도권 시청률 14.7%, 2049시청률 7.6%를 기록하며 모두 1위를 차지했다.(닐슨코리아 기준)"고 기록을 자화자찬했다.
논란은 뒤로한 채 '시청률 홍보'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국가적 화합을 도모하는 세계적인 축제 올림픽을 중계하는 공영방송(방송문화진흥회 지분 70%)으로서 더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