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이완 “♥이보미와 결혼=터닝포인트…부부 예능도 OK!” (영화의 거리)(종합)

입력 2021-09-14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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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6년만 스크린 복귀
“‘김태희 동생’, 오히려 득”
“누나가 김태희면 누구나 좋지 않겠어요?”
배우 이완이 스크린에 6년 만에 돌아왔다. ‘김태희 동생’, ‘이보미 남편’ 같은 수식어를 덜어내고 ‘배우 이완’의 매력을 담담히 전했다.

복귀작은 영화 ‘영화의 거리’였다. ‘영화의 거리’는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와 감독으로 부산에서 재회한 선화(한선화 분)과 도영(이완 분)의 이야기. 헤어진 연인에서 일로 만난 선화와 도영의 ‘밀당’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이완은 상경 후 영화감독이 돼 고향 부산에 돌아온 도영을 연기했다. 극 중 도영은 로케이션 매니저로 활동 중인 전 연인 선화와 부산 촬영지를 물색하던 중 추억의 장소들을 찾아가게 되고 선화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인물이다. 무뚝뚝하고 까칠하지만, 은근히 선화를 챙기며 마음을 표현한다.

영화 ‘연평해전’ 이후 한동안 스크린 활동이 없던 이완은 6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가진 이유로 ‘자신감 부족’을 꼽았다. 불안함이 있었다고.

“그렇게 오래된 거 같지 않은데 벌써 6년이나 됐네요. 해왔던 일을 한 거 같지만 불안감도 있었어요.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면 감이 많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요. 자신이 없었어요. 대본을 보면서 ‘잘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었어요. 주변에서는 도전하라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어요. 다행히 ‘영화의 거리’에서는 감독님도 편하게 해주고 (한)선화 씨와 호흡도 잘 맞아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영화의 거리’는 아내이자 프로 골퍼 이보미와 연애하던 당시 촬영하던 작품. 이완은 이보미와 평소 작품에 대한 의견을 종종 주고 받는다. 때문에 로맨스물인 ‘영화의 거리’에 출연하지 못할 뻔했다.

“이런 말 하면 자극적인 제목이 나올 거 같지만, ‘영화의 거리’ 출연하지 못 할 뻔 했어요.(웃음) 아내가 로맨스물 대신 형사물, 공포물에 출연하라더라고요. 평소 아내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해요. ‘이런 역할과 작품을 할 거 같다’는 식으로 결정하고 통보하는 방식이죠. 아내는 제 의견을 잘 받아줘요. 작품 선택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제 생활 방식을 많이 따라주는 편입니다.”


귀여운 이보미 질투에도 ‘영화의 거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완은 사투리를 꼽았다. “항상 작품을 선택할 때 ‘이 작품을 소화할 수 있을까’를 중점적으로 고민해요. 도영은 사투리를 쓰는 역할이고 저는 지금까지 사투리 연기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도전하게 됐어요. 고향 울산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 마치고 서울에 올라왔어요. 사투리는 가족들끼리 대화할 때 가끔 섞어서 쓰기도 해요. 한선화 씨도 부산 출신이라 능숙하게 사투리를 구사해서 저도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함께 호흡한 한선화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한선화 씨에 대한 이미지는 연기보다 무대에서 춤추는 이미지였어요. 함께 연기해보니 이 영화는 ‘한선화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딱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어요. 워낙 그 친구가 현장에서 잘해 선배로서 조언을 하기 보다는 친한 동생과 여행 간 기분으로 영화를 찍었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한 차원 더 높은 연기를 하기도 해서 오히려 제가 배우기도 했어요.”

이완은 한선화를 재발견했지만, ‘영화의 거리’는 이완을 재발견하게 한다. ‘김태희 동생’이라는 틀에 갇혀 연기력에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었던 이완은 이 작품에서 배우로서의 역량을 증명했다. 이완은 자신을 향한 긍정적인 평가에 대해 “아무래도 사투리처럼 편한 언어를 쓰다 보니 표현이 잘 됐다. 감사하다”면서도 “‘김태희 동생’이라는 수식어도 싫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분이 ‘김태희 동생’이라는 수식어가 싫지 않은지 물어본다. 난 긍정적인 편이다. 누나가 김태희인 게 사실이고 좋은 점이 더 많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되물어 본다. ‘누나가 김태희면 좋지 않겠을까요?’ 저는 좋아요’라고 말한다”며 웃었다.


이완은 팔불출이다. 아내 이보미를 대한 애정도 대놓고 드러낸다. “생활패턴을 현역 선수인 아내에게 맞추다보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됐어요. 건강해졌어요. 확실히 안정감이 있어요, 결혼하니 심적으로 나와 함께 평생을 갈 내 편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혼이 제 인생 큰 전환점이 됐어요. 아내가 항상 저한테 잘 하려고 최선을 다 해서 저도 그렇게 하려고 해요. 골프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아내가 선수니까 이완도 골프를 잘 치겠지?’라는 선입견이 있어요. 아내가 선수인데 골프를 못 치면 좀 그렇잖아요(웃음). 잘 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부부 동반 활동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완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완은 이보미와 부부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긍정적이었다. “섭외가 들어오면 한 번은 하고 싶어요. 아내가 지금은 투어를 하고 있어 한국에 없어요. 은퇴를 하고 나가면 재밌을 거예요. 워낙 그 친구가 재밌고 쾌활한 방송 스타일이에요. 리액션도 너무 좋고 방송을 잘 할 거 같아요.”

배우로서 기지개를 켠 이완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20대 때는 앞만 보고 달려왔어요. 군대를 다녀온 뒤 30대에 어떤 연기 생활을 해야할지 고민했어요. 그때는 주어진 것을 해결하기 급급해서 몸도 마음도 힘들었어요. 앞으로는 주체적으로 작품에 깊게 들어가 표현할 수 있도록 연기하고 싶어요. 올해는 내년 작품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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