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세 배우’ K씨의 이중적이고 뻔뻔한 실체를 고발한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지난해 초부터 올해 5월 말까지 K를 만났다. 그가 혼인을 빙자해 임신중절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아이를 임신했다고 밝히며 “K가 ‘지금 아이를 낳으면 9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며 내 입에서 낙태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 거짓 회유를 했다. 결국 K의 친구와 병원을 찾아 임신중절을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K는 2년 후 결혼하자고 약속했으나 임신중절 이후 태도를 바꿨다”며 “5월 말 전화통화로 이별을 통보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증거 사진과 문자메시지 내용이 많이 남아 있지만 법적인 이유 로 바로 공개하지 않았고, (공개 여부를) 고민 중”이라며 “1년 넘게 죄책감과 고통 속에 시달렸다. (폭로를) 쉽게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에 힘을 실었다.
파장이 일었고, '대세 배우 K'의 정체가 김선호로 구체화됐다. 관련해 김선호의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18일내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의혹이 제기된 지 이틀만인 오늘(19일) 오전, 솔트 엔터테인먼트는 "빠른 입장을 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당사는 현재 익명으로 올라온 글의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관계가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만큼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라고 부탁했다.
김선호 스캔들 여파는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와 KBS2 '1박2일' 그리고 광고계에도 영향을 끼쳤다.
우선 드라마 출연 배우들은 종영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눈치를 보고 있다. '갯마을 차차차'에 출연한 신민아는 당장 오늘(19일) 인터뷰를 하기로 했지만 소속사 내부 사정을 이유로 급하게 일정을 연기했다. '김선호 때문이냐'는 질문에는 곤란한 기색을 내비쳤다.
고정 출연 중인 KBS2 '1박2일'도 난감하다. '1박2일' 측은 김선호 소속사의 최종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사생활의 영역'에 어떤 이견이 있기에, 이틀 동안 사실관계 파악 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일까. 이미 민폐로 전락해버린 김선호 측 최종 입장에 이목이 쏠린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