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SM 인수 초읽기

입력 2021-10-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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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왼쪽 사진)의 보유 지분을 인수할 전망이다. 오른쪽 사진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전경. 스포츠동아DB

이수만 총괄 PD 지분 6000억에 인수
11월 안에 계약·실사 등 절차 마무리
CJ, 글로벌 사업 확장 본격화 할 듯
CJ ENM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초읽기에 들어갔다.

21일 연예계에 따르면 CJ ENM은 국내 최대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SM)의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고, 관련 사항을 물밑 협의 중이다. 이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8.73%(3231억원)을 최소 6000여억원에 인수하고, 11월 안에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수가 성사된다면 CJ ENM은 슈퍼주니어, 엑소, NCT127, 에스파 등 대표적인 케이(K)팝 아티스트를 품에 안는 것은 물론 더욱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CJ ENM을 비롯해 카카오,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 뮤직의 모회사 하이브 엔터테인먼트 등이 SM 인수전에 나서왔다. 하지만 카카오와 하이브 엔터테인먼트가 손을 떼는 동시에 CJ ENM이 더욱 유력한 인수자로 급부상했다.

이날 연예계 한 관계자는 “CJ ENM은 엠넷을 중심으로 한 음악방송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 영역을 확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SM이 보유한 스타들과 음악 콘텐츠 등을 내세운다면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데 상당한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자녀 등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보다는 회사의 미래성장과 케이팝 중심 음악사업의 지속성과 확대를 위해 지분을 내놓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특히 1976년 데뷔해 ‘행복’ ‘한송이 꿈’ 등 노래로 인기를 모은 가수 출신인 이 총괄 프로듀서는 1989년 SM을 설립해 H.O.T와 S.E.S로 대표되는 케이팝 1세대 아이돌 스타를 배출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기획사로 성장시킨 경험의 바탕 위에서 향후 더욱 안정적인 경영 시스템 아래 음악 기획·사업에 전력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CJ ENM도 이 같은 방향에서 인수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CJ ENM의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양측의 협의가 긍정적인 방향에서 이뤄지고 있다. 조만간 최종 사인하지 않겠느냐”면서 “계약과 실사 등 나머지 절차를 늦어도 11월 안에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CJ ENM의 음악사업부문을 분리하는 등 다양한 사업 조정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귀띔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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