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OTT 드라마…맥 못추는 안방극장

입력 2021-11-0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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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지현. 사진제공|tvN

‘오징어게임’ ‘마이네임’ 등 OTT드라마 세계를 휩쓰는데…

전지현의 ‘지리산’ 상승세 기대이하
이영애의 ‘구경이’ 시청률 2.6% 그쳐
배우도 OTT 작품부터 찾는 분위기
“방송사 제작 한계…경쟁 쉽지 않을듯”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난리’인데….”

최근 방송 중인 한 드라마 관계자의 넋두리이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마이네임’ 등 OTT 오리지널 시리즈가 세계적인 열풍을 모은 반면 기존 방송사들은 이렇다 할 ‘대박’을 내지 못해 방송가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더욱이 4일 애플TV+, 12일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들이 잇따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방송사 입지가 더욱 줄어들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톱스타 기용도 ‘무용지물’
전도연, 고현정, 이영애 등 톱스타들을 내세운 드라마가 연이어 시청률 참패를 맛보고 있다. 10월24일 종영한 전도연 주연의 JTBC ‘인간실격’은 2.4%, 고현정과 신현빈이 나선 ‘너를 닮은 사람’은 2.2%를 기록했다. 이영애의 코믹 도전이 돋보이는 ‘구경이’도 10월30일 2.6%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전지현이 주연하는 tvN ‘지리산’은 10월31일 4회분까지 10.7%(닐슨코리아)의 낮지 않은 시청률을 거뒀지만, 상승 추이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지리산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이 흥미롭다며 시청률 반등을 예측하는 시청자도 많지만, 과도한 간접광고(PPL) 등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이하늬의 코믹 연기를 내세운 SBS ‘원더우먼’은 16.9%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렸지만, 화제성이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3일 화제성 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4위에 머물렀다. 방영 중 넷플릭스에서도 동시 공개해 ‘전 세계 많이 본 TV쇼/드라마’ 최고 7위까지 올랐던 tvN ‘갯마을 차차차’는 10월17일 종영 직후 주인공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이 커져 열기를 오래 끌지 못했다.

“배우들도 OTT 작품 선호하는 분위기”
방송가의 이목은 한효주와 송혜교에게 쏠린다. 이들이 5일 tvN ‘해피니스’, 12일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각각 내놓으면서 방송가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오징어게임’ ‘마이네임’ 등이 여전히 강세이고, 애플TV+ ‘Dr.브레인’도 4일 공개되는 등 OTT 공세가 만만치 않다.

방송가의 정체된 분위기가 걷히기는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 김공숙 안동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는 4일 “기존 방송사 드라마가 시청자를 의식해 스스로 일정한 틀에 가두는 측면도 있다”면서 “시류를 발 빠르게 반영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하지만“OTT와 제작환경 자체가 달라 경쟁이 어렵다”는 점에서 방송사 운신의 폭이 좁은 것도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제작비 전액을 투자하는 OTT와 달리 방송사는 제작비 조달의 한계상 PPL(간접광고)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표현 수위에 대한 규제로 소재 선택에도 한계가 따른다는 것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배우들도 OTT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호하는 흐름이다”면서 “캐스팅이 점점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이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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