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거울 속 자신과 대화…광기 열연 (‘빨강구두’)

입력 2021-11-19 0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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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KBS 2TV <빨강 구두> 영상 캡처

KBS2 저녁일일드라마 '빨강구두' 최명길이 거울 속 자신과 대화를 주고받는 광기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8일(어제) KBS 2TV 저녁일일드라마 ‘빨강 구두’(연출 박기현/ 극본 황순영) 84회에서는 김젬마(소이현 분)에게 오랜 죄책감을 지녀온 민희경(최명길 분)이 심리적 갈등을 겪는 모습이 그려졌다.

민희경은 다시 착란 증세를 보이며 “내가 다 잘못한 거 같아. 내가 너무 못되게 굴었어”라고 울부짖는 딸 권혜빈(정유민 분)을 보고 몹시 가슴 아파했다. 그러나 갑자기 돌변한 권혜빈은 “김젬마는 엄마한테 상처 주려고 복수하려는 거야. 엄마가 김젬마를 버렸잖아”라며 민희경의 약점을 자극했다. 화들짝 놀란 민희경은 강하게 부인했고, 급기야 대답하기 두려운 듯 그 자리를 피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진 독백 장면은 안방극장의 소름을 유발했다. 민희경은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죄책감에 다시금 괴로워했고, 이윽고 그녀의 또 다른 자아가 말을 걸어왔다. 거울 속 민희경은 “약한 모습 보이지 마, 바보처럼! 네가 뭘 잘못했니!”라며 채찍질했고, 결국 정신을 차린 그녀는 똑바로 거울을 마주 보며 의지를 다잡았다. 거울을 사이에 두고 자신의 내면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최명길의 불꽃 튀는 열연은 시청자들을 단번에 몰입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민희경은 남편 권혁상(선우재덕 분)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180도 달라진 태도를 드러내며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그녀는 “아직 날 사랑하는 거 알아요”라며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다가도, “혜빈이 엄마로서의 민희경이 필요한데”라고 말하는 권혁상의 말에 또다시 눈빛이 돌변하는 등 한순간에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입체적 캐릭터의 면면을 그려냈다.

이처럼 최명길은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자기 자신마저 속이는 민희경의 치열한 욕망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성공을 위해 가족과 사랑마저 저버리는 그녀의 탐욕이 어떤 결말을 향해 달려갈지 갈수록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매회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열연을 선보이는 최명길의 활약은 평일 저녁 7시 50분에 방송되는 KBS 2TV 저녁일일드라마 ‘빨강 구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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