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극본 문정민 연출 오현종) 첫회에서 각자의 아픔을 가진 세 여자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호스피스에서 강렬한 첫 만남을 가진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표인숙을 연기하는 안은진은 이전 이미지를 완전히 지울 정도로 매력적인 연기 변신을 시작했다.
극 중 표인숙은 뇌종양으로 시한부 3개월을 선고받은 인물. 안은진은 힘든 세신사 일에도 항상 무덤덤한 눈빛과 표정을 읽을 수 없는 내면의 아픔을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를 디테일한 연기로 그려냈다.
극 초반부터 안은진은 세상에 소속된 적 없이 언제나 변방에서 서성였던 미래보다 당장 눈앞에 펼쳐진 오늘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아픔을 가진 표인숙에 온전히 스며들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난 후에도 미래의 죽음보다는 당장의 현재가 먼저인 안쓰러운 상황에 놓인 모습을 다채로운 연기로 표현해 내며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속 밝고 사랑스러운 인간 비타민 추민하 캐릭터를 벗고 180도 다른 얼굴로 시선을 끌었다. 무심하게 묶은 머리와 화장기 없는 얼굴 고단한 세신사 일과 굴곡 많았던 인생을 가진 표인숙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범상치 않은 안은진 연기 변신이 주목할 수밖에 없다.
한편 ‘한 사람만’은 호스피스에서 만난 세 여자가 죽기 전에 나쁜 놈 ‘한 사람’만 데려가겠다고 덤볐다가 삶의 진짜 소중한 ‘한 사람’을 마주하게 되는 휴먼 멜로.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