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듯 아름다운 음색으로 매 곡마다 ‘극락 파트’를 만들어내는 조이. 데뷔 초 ‘과즙상’ ‘인간 비타민’으로 불리던 그는 어느새 성숙한 분위기까지 더해져 한층 다채로운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가수, 예능, MC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조이는 ‘연기자 박수영’으로도 무럭무럭 성장 중인데요.
그 시작은 2017년 tvN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그거너사)’였습니다. 연기 경험이 전무했던 조이가 주인공으로 발탁된 이유는 고운 음색 덕분이었는데요. 그가 맡은 윤소림은 ‘유달리 환한 미소와 노래 할 때의 타고난 음색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타민 보이스를 지닌 여고생’ 캐릭터였습니다. 인물 설명이 곧 사랑스러운 조이 그 자체였죠. 장르 또한 아이돌 조이에게 안성맞춤인 ‘음악 드라마’였습니다.
안정적으로 첫 출발을 알린 조이는 이듬해 MBC ‘위대한 유혹자’에 출연했습니다. 갓 스물이 된 청춘남녀의 위태로운 로맨스를 그린 작품인데요. 조이는 발랄하고 당당한 ‘걸크러시 철벽녀’ 은태희를 연기하며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작품 자체는 저조한 시청률로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조이는 배우로서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자신의 밝은 에너지를 캐릭터로 연결해왔던 조이는 지난해 JTBC ‘한 사람만’을 통해 스펙트럼을 더욱 확장했습니다.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인터넷 쇼핑몰 오너인 성미도를 연기한 조이. 겉은 화려해 보이지만 이면에 공허함을 지닌 인물에 시한부 설정까지 더해져 쉽지 않은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조이는 복잡 미묘하고 다채로운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호평을 이끌어냈습니다.
작품과 함께 성장해온 조이의 필모그래피가 참 흥미로운데요. 그렇다면 조이의 ‘원픽’은 어떤 작품일까요. 조이는 9일 동아닷컴에 “함께한 모든 작품과 캐릭터를 애정하지만 그래도 꼽아보자면 작품으로는 처음 설렘을 안고 연기에 도전한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라며 “연기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된 드라마라 애착이 간다”고 말했습니다.
‘원픽’ 캐릭터로는 ‘한 사람만’의 성미도를 언급했습니다. 조이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성미도’의 쿨한 모습을 연기하며 실제 나와는 다른 캐릭터에 몰입했을 때 오는 희열을 느끼기도 했고, 정말 후회 없이 재미있게 촬영했다. 그래서 ‘성미도’는 더욱 내 마음속에 남는 캐릭터”라고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대중에게 더 알려졌으면 하는 조이의 ‘셀프 추천작’도 ‘한 사람만’입니다. 조이는 “‘한 사람만’은 세 여자가 죽음을 앞두고 서로를 만나 유일한 존재가 되고 이를 통해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라고 소개하며 “나 역시 ‘한 사람만’을 촬영하며 나를 사랑해 주는 주변 사람들과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깊이 고민해 보게 됐다. 많은 분들이 ‘한 사람만’을 보시고 지금 나의 삶과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추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이는 “내 이름처럼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드릴 수 있으면서도 음악이나 작품들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아티스트이자 배우가 되고 싶다”고 목표와 바람을 전했습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