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플레이유’는 매주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 유재석이 시청자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새로운 콘셉트를 담고 있다. 기존의 예능이 미리 녹화된 영상을 편집해 내보내는 형식을 취했다면, ‘플레이어’는 라이브로 소통하는 방식을 선택해 독특함을 느끼게 한다.
‘플레이유’의 연출을 맡은 김노은 PD는 “(‘플레이유’) 기획에 앞서서 유재석을 섭외했어요. 새로운 플랫폼으로 와서 기존에 해보지 않은 새로운 걸 해보자고 하셔서 유재석을 생각하고 기획을 진행했죠. ‘유재석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포맷으로 진행을 해봤어요”라고 말했다.
왜 유재석이었을까. 김노은 PD는 “2시간 동안 스튜디오 토크도 아니고, 혼자 오디오를 다 채워야 했어요. 그게 가능한 연예인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죠.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유재석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최적화된 출연자라고 생각했고요”라고 강조했다.
이런 기획에 유재석도 반색했다. 김노은 PD는 “재밌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2시간 동안 라이브로 진행이 돼서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 새로운 시도라며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해주셨어요”라고 말했다.
“(유재석이) 대본도 안 줘도 된다며, 모르고 참여해야 몰입감 있게 촬영한다고 하시더라고요. 현장에 오시면 리얼한 감정을 보여주셨어요. 미션 수행 후에 댓글을 리얼로 보셨는데, 이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다고 표현하셨죠. 전반적으로 즐거워하셨어요.”
‘플레이유’는 매회 라이브로 진행이 되다 보니, 불안 요소들도 많을 수밖에 없다. 대본이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1회부터 3회까지 저희 생각대로 된 건 하나도 없었어요. 예외상황이 항상 발생했고요. 2회에서 유재석 씨가 차 문을 열다가 몸이 끼어서 당황하기도 했고요. 근데 또 마침 앰뷸런스가 자주 지나다니는 곳이라 그걸 예능으로 살리지는 걸 보고 ‘이래서 국민 MC 하는 구나’ 느꼈죠. 매 회 차, 매 순간 현장에서 당황하는 순간들도 있어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또 다른 웃음을 자아내는 경우도 있었다. 유재석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유희열이 댓글로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희열 씨의 등장은 예상하지 못했어요. 근데 실제로 (채팅창에) 들어오셨더라고요. 1, 2, 회는 댓글을 꽤 남겨주셔서 본방에 사용하기도 했어요. 앞으로도 계속 참여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 화요일에는 ‘플레이유’에 댓글 다는 게 공식 스케줄이라는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플레이유’는 라이브로 시청자들과 가깝게 소통하고, 추가 작업을 더해 편집된 본편을 공개한다. 라이브 방송과 편집 방송은 어떻게 다를까.
“라이브를 보신 분들은 본인이 참여한 채팅이 어떻게 나가는지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또 라이브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와 CG 등이 더해져서 라이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고요.”
실시간 채팅을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한다는 큰 틀을 놓고 본다면 과거 MBC에서 방송했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떠올릴 수 있다. 김노은 PD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출연자가 준비한 콘텐츠가 중심이고, 시청자가 리액션을 해요. 근데 저희는 유재석 씨가 시청자와 같이 하죠. 또 야외나 현실맵으로 표현이 돼서 다양한 변수가 존재를 한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나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플레이유’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미션 앞뒤, 오프닝 토크 때도 가족 이야기를 편하게 하고 사생활 이야기도 해주신다는 거죠. 그런 부분이 (유재석이 출연 중인) 다른 프로그램과 달라요. 2시간 내내 토크하고 미션하고 게임을 하신다는 점에서 제작진 입장에서는 가장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성공적으로 첫 발을 내디딘 ‘플레이유’의 연장선으로 시즌2에 대한 계획을 묻자 김노은 PD는 “시즌1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시즌2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부담감이 커요. 라이브로 녹화 현장이 모두 공개되는 게 처음이라, 너무 부담이 되죠. 그래도 유재석 씨가 계셔서 너무 큰 의지가 되고, 믿고 의지하면서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