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박명수=학폭 피해자 “왜 때려? 회복 힘들어” (종합) [DA:이슈]

입력 2022-04-26 1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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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부터 박명수까지 ‘학교 폭력 피해자’였다.

26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는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김지훈 감독과 배우 천우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작품이다.

김지훈 감독은 “부모에서 학부모로 변하는 시기가 있지 않느냐”며 “이 영화는 누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알 수 없는 헤게모니가 있다”고 했다.

김지훈 감독은 “학교 폭력은 ‘영혼의 재난’이라고 생각한다. 영혼이 파괴되면 회복이 되지 않는다. 영화를 찍을 때 학교폭력은 하나의 영혼이 파괴되는 재난이기 때문에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찍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박하선은 “회복이 쉽지 않긴 하다. 나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내 교과서를 창밖에 버린다거나 아침에 갔는데 내 책상이 없어져있거나 했는데, 반응하지 않았다. 재미없어서 금방 관두긴 했는데 그 기억이 굉장히 오래가더라. 보면서 또 생각났다”고 학교 폭력 피해를 털어놨다.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라디오DJ로 활약 중인 박명수 역시 지난해 문화예술체육계(연예계 포함)에 불어닥친 과거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학교 폭력 피해를 고백했다.
당시 박명수는 “학교 내 폭력은 없어져야 한다. 나도 돈도 뺏겨 보고 많이 맞아봤다. 가방, 신발, 돈을 다 뺏기고 삼색 슬리퍼를 신고 진흙탕을 걷다가 선생님한테 말했다. 그 선생님이 야구방망이를 들고 그 친구들을 찾으러 다녔다. 당한 분(학교 폭력 피해자)이 많은데 이야기를 안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과거에 그런 짓을 안 한 척하는 사람도 있다. SNS에 청렴결백하고 후배들을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더라. 그따위 짓을 하면 안 된다”며 “운동하다 어떤 친구가 나태하고 실력이 없으면 다른 거 하라고 하면 된다. 왜 때리냐. 사람이 사람을 손찌검하고 때리는 건 절대 안 된다. 많이 맞아본 입장이라 할 이야기는 많지만 여기까지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박명수는 “한 번만 때리는 친구는 없다. 한번 때린 친구들은 또 때린다. (그 친구들은) 정신 차려야 한다. 미성년자일 때, 철없을 때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진심 어린 사과는 해야 한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사과가) 와 닿지 않기 때문에 화가 나는 거다. 거짓말하면 이 바닥에서 떠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명수는 “어릴 땐 왜 그렇게 돈을 뺏어갔는지 모르겠다. 안 가면 되는데, (그들이 있는 곳을 지나서) 가게 된다. 달리기도 느려서 꼭 뺏겼다”며 “체육이나 연예계 쪽도 (폭력을) 관행처럼 해왔다는 건 변명이다. 아이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확실하게 해야 한다. 아이들이 겁내서 학교에 못 가면 안 되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이밖에도 강다니엘, 정혁, 원슈타인, 서신애 등이 과거 학교 폭력 피해자를 털어놨다. 그런데도 여전히 학교 폭력 문제는 우리 사회 어두운 이면으로 존재해 많은 이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덩달아 일부 가해자는 여전히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고 떳떳함으로 모두를 경악하게 한다. 학교 폭력이 우리 사회에서 뿌리 뽑히길 희망하는 이들은 많지만, 가해자 중 일부가 부와 권력을 이용해 자신들을 향한 비난의 화살을 애초 날아오지 않도록 묵인하고 있다. 언제쯤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사회에서 공존해 살아가야 하는 걸까. 피해자가 사과할 때까지 일방적인 사과는 용서를 구하는 행동이 아님을 가해자들은 알아야 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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