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로 최정상에 오른 아이유가 이제 배우 이지은으로 독보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영화 ‘브로커’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지를 다졌다.
이지은은 ‘브로커’를 통해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의 엄마 ‘소영’으로 분했다. 첫 상업 영화 도전, 거기에 아기 엄마로 스크린에 선 그의 모습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거기에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자신의 영화 속 주인공으로 이지은을 선택했다는 것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지은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나의 아저씨’가 끝난 직후 식당에서 우연히 간장게장을 드시고 계신 감독님을 보게 됐어요. 멀리서 인사를 드렸고, 1년이 안 되는 사이에 대본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지은이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영화에 캐스팅을 결심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이에 이지은은 “사람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해요. 저도 감독님의 팬이라서 (식당에서 만났을 때)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다행이다 싶었어요. 그때 무리해서 인사하지 않길 잘했다 싶었죠”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손을 잡은 이지은은 칸 영화제까지 진출하게 됐다. 첫 상업영화에 칸 영화제에 간 것은 대단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너무 말도 안 되는 행운이라는 생각이 크죠. 죽기 전에 또 이런 기회가 올까 생각도 들고요. 사실 칸이 처음이기도 하고, 시차도 있어서 즐기지 못하고 온 게 아쉬워요. 죽기 전에 떠오를 잊지 못한 순간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들고요.”
‘브로커’에서 아기를 낳은 엄마 역할을 맡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아직 미혼에 출산 경험이 없는 그가, 소영 역할을 맡으며 공부해야 할 것들도 많았을 터.
“제가 경험해보지 않은 일이라, 그걸 경험해본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의 해석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엄마에게도 물어봤고, 얼마 전에 출산을 경험한 언니에게도 궁금증을 물어봤어요. 언니는 ‘생각이랑 비교도 안 되게 아파’라고 하더라고요. 언니도 20대 때 그렇게 늦지 않게 출산을 했는데, (그럼에도) 회복이 더뎠고 진짜 아팠다고 했어요. 또 육아를 하면서도 ‘네가 뭘 상상하든 이상으로 힘든 일’이라고 웃으면서 말했고요.”
이지은은 함께 영화에 출연한 송강호, 배두나, 강동원 등에 비해 배우로서의 경험은 월등히 적지만, 그럼에도 연기에 대한 칭찬에는 절대 밀리지 않고 있다. 이런 칭찬들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아, 내가 칭찬도 받네’라고 생각해요. 아직은 그게 익숙하지 않은 일에 가깝고요. 칭찬을 받는다는 게, ‘더 잘해야지’라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송강호의 칭찬 일화도 유명하다. ‘브로커’ 촬영 당시, 송강호가 자신의 촬영이 다 끝났음에도 이지은의 촬영이 끝나길 기다리며 피드백을 해줬다는 후문이다.
“그날 따로 모니터를 보고 피드백을 해주시려고 제 촬영이 끝나길 기다렸다고 하시더라고요. 기다리고 계신 줄도 몰랐는데, 얘기를 해주시니 ‘내가 뭐라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그 와중에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감동을 많이 받았고요. ‘놀랐어’라는 말이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큰 칭찬으로 다가왔어요.”
이지은에게 가수 아닌 배우로서 큰 의미를 남기게 된 ‘브로커’. 이번 영화를 통해 그가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피가 섞이고, 유전자가 섞인 게 가족일까. 아니면 정신적으로 유대하고 민낯을 드러내는 게 가족일까. 그렇게 생각했을 때 ‘브로커’에서의 인물 관계도 가족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게 관객에게 전달되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지은은 ‘브로커’를 통해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의 엄마 ‘소영’으로 분했다. 첫 상업 영화 도전, 거기에 아기 엄마로 스크린에 선 그의 모습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거기에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자신의 영화 속 주인공으로 이지은을 선택했다는 것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지은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나의 아저씨’가 끝난 직후 식당에서 우연히 간장게장을 드시고 계신 감독님을 보게 됐어요. 멀리서 인사를 드렸고, 1년이 안 되는 사이에 대본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지은이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영화에 캐스팅을 결심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이에 이지은은 “사람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해요. 저도 감독님의 팬이라서 (식당에서 만났을 때)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다행이다 싶었어요. 그때 무리해서 인사하지 않길 잘했다 싶었죠”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손을 잡은 이지은은 칸 영화제까지 진출하게 됐다. 첫 상업영화에 칸 영화제에 간 것은 대단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너무 말도 안 되는 행운이라는 생각이 크죠. 죽기 전에 또 이런 기회가 올까 생각도 들고요. 사실 칸이 처음이기도 하고, 시차도 있어서 즐기지 못하고 온 게 아쉬워요. 죽기 전에 떠오를 잊지 못한 순간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들고요.”
‘브로커’에서 아기를 낳은 엄마 역할을 맡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아직 미혼에 출산 경험이 없는 그가, 소영 역할을 맡으며 공부해야 할 것들도 많았을 터.
“제가 경험해보지 않은 일이라, 그걸 경험해본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의 해석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엄마에게도 물어봤고, 얼마 전에 출산을 경험한 언니에게도 궁금증을 물어봤어요. 언니는 ‘생각이랑 비교도 안 되게 아파’라고 하더라고요. 언니도 20대 때 그렇게 늦지 않게 출산을 했는데, (그럼에도) 회복이 더뎠고 진짜 아팠다고 했어요. 또 육아를 하면서도 ‘네가 뭘 상상하든 이상으로 힘든 일’이라고 웃으면서 말했고요.”
이지은은 함께 영화에 출연한 송강호, 배두나, 강동원 등에 비해 배우로서의 경험은 월등히 적지만, 그럼에도 연기에 대한 칭찬에는 절대 밀리지 않고 있다. 이런 칭찬들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아, 내가 칭찬도 받네’라고 생각해요. 아직은 그게 익숙하지 않은 일에 가깝고요. 칭찬을 받는다는 게, ‘더 잘해야지’라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송강호의 칭찬 일화도 유명하다. ‘브로커’ 촬영 당시, 송강호가 자신의 촬영이 다 끝났음에도 이지은의 촬영이 끝나길 기다리며 피드백을 해줬다는 후문이다.
“그날 따로 모니터를 보고 피드백을 해주시려고 제 촬영이 끝나길 기다렸다고 하시더라고요. 기다리고 계신 줄도 몰랐는데, 얘기를 해주시니 ‘내가 뭐라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그 와중에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감동을 많이 받았고요. ‘놀랐어’라는 말이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큰 칭찬으로 다가왔어요.”
이지은에게 가수 아닌 배우로서 큰 의미를 남기게 된 ‘브로커’. 이번 영화를 통해 그가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피가 섞이고, 유전자가 섞인 게 가족일까. 아니면 정신적으로 유대하고 민낯을 드러내는 게 가족일까. 그렇게 생각했을 때 ‘브로커’에서의 인물 관계도 가족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게 관객에게 전달되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