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
진행자 김영철 4년 만에 하차
“재충전한 뒤 본업 연기에 매진”
배우 김영철(69)이 4년 동안 지켜온 KBS 1TV 교양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를 떠나며 “그저 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는 9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한다. “재충전한 뒤 본업 연기에 매진”
김영철은 2018년 7월 18일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동네 한 바퀴’를 돌며 전국을 누벼왔다. 그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작은 골목길과 주택가를 천천히 걸으면서 주민들과 인생사를 이야기했고, 때로는 즉석에서 동네 맛집을 추천 받아 손님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기도 했다.
1973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진행자로 나선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애착도 크다. 그는 6일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섭섭하다”면서 “시청자들과 더는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없다는 게 아쉽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너머로 담담한 목소리와 함께 짙은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러나 프로그램 하차는 “본업인 배우를 위해” 내린 결정이다. 다양한 지역과 도시를 찾아가는 포맷 특성상 일주일에 3일가량을 촬영에 쏟아야 하는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특히 5월 종영한 KBS 1TV 사극 ‘태종 이방원’을 촬영하며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느껴 제작진에 하차의 뜻을 전달했다.
프로그램을 항상 “배움의 터전”으로 강조해온 그는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에 따르는 것뿐이다”며 “그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돌이켰다. 이후에는 “당분간 재충전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영철은 “배우는 ‘선택받는 사람’”이라며 “좋은 작품을 만나면 그동안처럼 매끄럽게 표현해내겠다”고 웃었다.
한편 ‘동네 한 바퀴’는 16일 스페셜 방송 이후 23일 시즌2로 재정비한다. 씨름선수 출신 방송인 이만기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