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미공개 자화상 137년 만에 발견

입력 2022-07-14 11:1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번에 발견한 빈센트 반 고흐 자화상. 사진=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이번에 발견한 빈센트 반 고흐 자화상. 사진=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네덜란드 출신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미공개 자화상이 137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영국 BBC는 14일(한국시간) 빈센트 반 고흐의 숨겨진 자화상을 엑스레이(X-ray)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소속 전문가들은 반 고흐 작품 전시회를 준비하던 중 ‘소작농 여인의 머리(Head of a Peasant Woman)’라고 불리는 초기 작품의 뒷면에 그린, 접착제와 판지로 덮힌 자화상의 존재를 엑스레이(X-ray) 촬영으로 찾아냈다.

챙이 달린 모자를 쓰고 수염을 기른 그림 속 주인공은 목도리를 느슨하게 묶고 있다. 눈빛은 강렬하며, 얼굴 오른쪽은 그림자 처리했다. 왼쪽 귀는 선명하게 보인다.

미술관 수석 관리자 리슬리 스티븐슨은 “그 예술가(자화상 주인공인 빈센트 반 고흐)가 우리를 쳐다보는 것으로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반 고흐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기에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활동 당시 무명 화가였던 고흐는 매우 궁핍하게 살았다. 그래서 돈을 절약하기 위해 종종 캔버스를 재사용했다. 캔버스를 뒤집어 반대쪽에 그림을 그린 것이다.
‘소작농 여인의 머리(Head of a Peasant Woman)’. 사진=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소작농 여인의 머리(Head of a Peasant Woman)’. 사진=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소작농 여인의 머리’는 반 고흐가 1883년 12월부터 1885년 11월까지 머물렀던 네덜란드 남부 뉘넌(Nuenen) 마을에 살던 여성을 모델로 그렸다. 최소 137년 전에 그린 작품임을 추정할 수 있다. 에든버러의 한 유명 변호사가 1960년 이 작품을 미술관에 기증했다.

미술관 전문가들은 숨겨진 자화상을 드러내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접착제와 판지를 제거하고 보존하는 작업이 대단히 섬세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기존 작품(‘소작농 여인의 머리’)을 해치지 않으면서 작업할 방법을 찾고 있다.

미술관 측은 특수 제작한 상자모양 조명기구(lightbox)를 활용해 새로 발견한 고흐 자화상의 엑스레이 이미지를 전시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