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이태원 클라쓰’…“원작 패러디물” 혹평

입력 2022-08-0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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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폰기 클라쓰. 사진제공|TV아사히

리메이크 ‘롯폰기 클라쓰’ 기대 이하
되레 한국 원작 역주행…K콘텐츠 힘
화제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리메이크한 일본 드라마 ‘롯폰기 클라쓰’가 기대 속에 방송했지만 전개 방식 등의 불만 등으로 혹평을 받고 있다. 오히려 2020년 종영한 원작 드라마가 현지 차트에서 역주행하며 다시 한번 ‘케이(K)콘텐츠’의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일본 지상파 방송 TV아사히를 통해 첫 방송한 ‘롯폰기 클라쓰’는 9.6%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었다. TV아사히 드라마 첫 회 시청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원작 드라마가 현지에서 방송 당시 신드롬급 얻은 인기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수치다.

‘롯폰기 클라쓰’는 일본 도쿄의 롯폰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라이징스타로 떠오른 타케우치 료마가 주연을 맡았다. 원작을 충실히 따르기 위해 남자 주인공인 박새로이 역의 독특한 헤어스타일까지 그대로 살렸다.

하지만 시청률은 최근 최저 수치인 7%까지 떨어졌고, 첫 방송부터 쏟아진 혹평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일본 최대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 필마크스에서 ‘이태원 클라쓰’가 5점 만점에 4.2점을 받고 있는 것과 달리 ‘롯폰기 클라쓰’는 2.7점을 받았다. 특히 일본 누리꾼들은 원작 드라마와 비교하며 “원작을 망쳤다”, “패러디물이나 콩트 같다”, “일본드라마도 한국드라마도 아닌 것 같다”, “코스프레를 하는 느낌이다”라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롯폰기 클라쓰’ 방송과 동시에 ‘이태원 클라쓰’는 일본에서 역주행하며 재조명받고 있다. 2020년 방영 당시에도 일본 넷플릭스 많이 본 드라마 순위 1위를 장기 집권했던 ‘이태원 클라쓰’는 ‘롯폰기 클라쓰’가 처음 방송된 후 곧바로 해당 차트 1위를 탈환했다.

현재까지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1·2위를 엎치락뒤치락 오가고 있다. 반면 ‘롯폰기 클라쓰’의 해당 차트에 4위로 첫 진입했으나 현재 10위권 안팎을 오가고 있다.

일본 내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성공을 거둔 한국 드라마의 리메이크작마저 반응을 얻지 못하자 현지 콘텐츠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대중문화 비평가 키타무라 쿄헤이는 “1990년대 무렵의 젊은 세대들이 미국을 향해 절대적인 부러움과 질투 등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런 동경의 눈빛을 한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는 일본보다 퀄리티가 높은 한국 영화나 한류 드라마를 자주 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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